대략 천안역쯤에서 기대기 시작해서 익산역까지 제 어깨에 기대신 분이 있었는데 너무 곤히 잠들고 계셔서 깨우지 않고 놔둔 적이 있어요. 그리고 전주역에서 내려야 하기에 앞에 서서 가고 계시는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여자분이 깨지 않게 조심히 내렸지요. 다만 머리 냄새가 심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서 수원가는 국철에서였습니다. 남자분은 뒤로 잔뜩 기댄채 하늘을 보고 잠이 들었고 옆의 여자분은 해드뱅잉을 하다 지쳐 남자분 무릎(이라고 쓰지만 그보다 조금 더 민망한 부분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에 고개를 묻고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눈꼴시러븐 표정으로 잔뜩 쏘아보는 중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이 잠에서 깨고... 서로 민망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듯 인사를 하더니 여자분이 다음 역에서 후다닥 내리더군요. 딱 봐도 서로 초면.
저도 지하철에서 모르는 남자분 어깨에 기대어 존 적이 있는데, 도착하기 세네정거장 전에 깨고 너무 죄송하고 쪽팔려서 사과도 제대로 못하고 몸만 발딱 세웠어요;ㅅ; 근데 그 뒤로도 쏟아지는 잠을 주체 못해 졸면서 그 분 어깨에 안착ㅠㅠㅠㅠ 그러면서도 신경이 곤두서있으니까 거의 한 정거장마다 깨서 두번쯤 똑같은 짓을 반복하다가 내려버렸죠. 제대로 사과하고 내릴걸 그날 하루종일 후회했습니다ㅠㅠ 그런의미에서 제 사과라도...
전철에서 애인님이 너무 피곤해 하길래 제 어깨에 기대어 잘 수 있도록 어깨 높이는 낮추고 허리는 비스듬히 세웠는데 왼쪽에 앉아 기대던 제 애인만 편했던 게 아니고 제 오른쪽에 앉아서 졸고계시던 여자분도 제 어깨가 편했던지 사이즈가 맞았던지 기대고 주무시더라고요. 여자분 깨우자니 곤히 자는 애인이 깰 거 같고 가만 있자니 모양이 영 이상하고 그래서 난감했었던 추억이...
저도 당해본 적 있어요. 대낮에 국철이었는데, 양복을 얄상하게 차려입으신 왠 남자분이었어요. 물론 제가 곰돌이 푸우나 테디 베어같은 푸근한 이미지이므로 기대고 싶으셨을 법한 기분 충분히 이해 하지만... 어째서 다른 아주머니 분이 옆에 계셨을때엔 그냥 주무시더니, 제가 앉자마자 저한테 기대는 건지...흑. 그러고 7정거장을 왔어요. 어쩔 줄을 몰라서...결국 내릴때가 되서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 나왔지요. 그분이 눈을 뜨시더니 덜 깬 눈으로 저를 하염없이 바라보시는데..ㅠㅠ흑 죄송해요. 저 여기 산단 말이에요 라는 기분이었어요. 가슴에 찬 사원증을 보니 구두 파는 분이시더군요. 구두 파는 일이 많이 힘드셨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