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형 밴드사운드로 진화 중인 빅뱅의 신곡 사운드

빅뱅의 신곡 2곡이 데모 공개됐습니다.
LOVE SONG과 STUPID LIAR.
두 곡 다 전면적인 밴드 사운드로 디자인된 곡이라는데서 좀 의외이기도 하면서
YG와 빅뱅이 지향하는 음악적 성취가 무엇인지 가늠하게 됐어요.
현재는 빅뱅이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고
그 3기의 실험이 완숙에 이른게 이번 신곡인 것 같아요.
1기는 정통힙합, 2기는 일렉트로닉 댄스, 3기는 아레나같은 대공연에 어울리는 밴드사운드, 이게 포인트고
과거의 성과를 발전시키며 누적해왔습니다.
2기의 사운드로 한국에서 짱먹고 일본에서도 먹어준건데
투나잇 앨범은 2기의 종막에 어울릴만한
크게 발전된 사운드 노하우로 무장된 앨범이었죠.
하지만 2기는 이제 대중에게 식상합니다. 약빨이 다했으니.

빅뱅은 케이팝 씬에서 좀 독특한 포지션인데
일본에서 활동하고 큰 공연을 치루면서 더 완벽한 공연연출을 위해
스튜디오 사운드가 아닌 대규모 아레나에 맞는 라이브 사운드까지 기획에 고려해야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의 힙합이나 댄스그룹도
공연에서는 라이브밴드로 새롭게 편곡을 하거든요.
하물며 밴드들은 지극히 사소한 파트의 연주자까지 동원해
곡의 층위를 더더욱 탄탄하게 만들어내곤 힙니다.
귀로만 듣게 되는 이어폰이 아닌 공연장에서의 음악은
몸과 심장, 육감으로 체험하는 수준이니까요.
미디곡의 비트에 쓰이는 샘플들은 지극히 기계적인 소스인데다 미디로 아무리 잘 찍어봐야
탑클래스 세션 드러머가 직접 연주하는 것에 비하면
그루브나 질감, 필까지 디자인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LOVE SONG의 기타 튜닝과 연주기법은 흡사 U2 느낌이 나더군요
일본의 아레나 공연을 치뤄본 이상
기존의 전형적인 케이팝 사운드 디자인으로
수준높은 공연으로 훈련된 일본의 귀를 만족시키기 힘든 걸 알았겠죠.

YG야 과거부터 스튜디오에서 미디로 곡을 만들어온 작곡가들인데
성공의 근원은 거짓말이나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로 대표되는 강력한 후크 멜로디송였죠.
작곡가들이 멜로디에 의지했던거고
실제 사운드에 대해선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중들이 멜로디가 좋은 곡을 선호하는건
노래방 문화가 강한 케이팝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좋은 멜로디로만 수만명이 운집한 공연장을 지배하기는 힘든 노릇입니다.
그렇기에 밴드 사운드로 전면 무장하고 나오는 것은 꽤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현재 시대의 조류가 일렉트로닉이 지는 추세고 아날로그 사운드로 회귀하고 있거든요.
국내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나는가수다, 세시봉, 인디씬의 성장 등으로 인해
10대 위주의 대중들도 듣는 귀가 고급스러워지고 있구요.

이쯤되면.. 제가 호평하는건
빅뱅이 아니라 'YG 프로듀서'들인거죠.
실제로 GD는 멜로디메이킹이나 구성을 작곡하지만
정작 사운드는 인하우스 프로듀서들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YG에서 보유한 프로듀서들의 면모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죠. 최근에는 싸이까지 합류하고.. 그 중심에는 테디겠지만.
아이돌 기획사치고 '사운드 엔지니어링' 역량 하나는 특출난 기획사네요 이쯤되면 빅뱅은 국내에 몇 안 되게 참 운이 좋은 아이돌입니다.
한국의 아이돌치고 큰물에서 놀아봤고, 재능도 출중하며
아직도 성장형인 프로듀서들 복까지 있다는 점이 계속 주시하게 만듭니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편견, 멤버들에 대한 비호감들은
평가가 절하되는 큰 요인이긴 하지만요.


P.s 제가 아이폰이라 신곡을 태그할 수 없는데 리플로 붙여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양현석, "노래 잘하는 가수들 세상 온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110319085203935&p=poctan

      다시 yg에서 빅마마가 처음 나왔을때 같은 감동 좀 맛봤으면 좋겠어요. 그걸 준비하는 중인것 같고요.
      저는 말씀하신 것 중에서 1기때.. 힙합이 많을때 음악을 더 좋아해요.
      어쨌든 빅뱅은 잘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개인의 활동을 보는 것도 재밌고요. 글 잘봤습니다.

      ps. 일본공연장에서 음악 들어보고 싶어요.... (얼마나 좋나..)
    • 뮤직비디오는 아직 없어서 이걸 퍼왔습니다; 퍼가기만 누르면 잘 되는군요.
    • 감사합니다. 양군을 보면 참 한나라 유방이 생각나는 리더같아요. 박진영은 항우같구요
    • 아레나형 사운드라...과연 요즘 빅뱅 타이틀 곡들이 그런 느낌이 있긴 있네요. 마치 거대한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좀 실험적이란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이게 음악적인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메탈리카도 아레나형 밴드로 부를 수 있기는 하지만 오디오로 들을 때 그런 대규모 공연장의 느낌이 직접적으로 나는 건 아니잖아요. 오디오로 들을 때의 맛과 공연장에서 들을 때의 맛이 다른데..

      이렇게 애초에 만들 때부터 아레나용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느낌의 곡이 뭐가 또 있을까요? 클럽용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레나 형이라..
      여튼 빅뱅과 나의 취향 차이는 점점 아레나만큼이나 커져가고..
    • 아레나형이 별개아니고 걍 큰 공연하는 밴드스럽다는건데요 - 클럽의 전자음, MR보다 실제악기 연주로 질감을 더 살리고 - 각 악기 트랙의 연주 퀄리티를 극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전제가 되야겠죠. 즉, 아이돌이면서 밴드스럽게.. 크고 아름답고 더 생생하게?; 사실 이런건 메탈리카나 유투 미냥 크게 성공한 밴드에게는 지극히 당연한데 다만 아이돌이면서 빅밴드 사운드를 추구한 사례는 흔하지 않은듯 해요. 그래서 더 특이하기도 하고.
    • 음...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아무리 생악기 연주에 오케스트레이션 까지 들어가는 구성 상 스케일이 큰 음악이라도 스튜디오 버전은 좀 소리가 모여서 각 악기간 하모니를 내어 한 곡으로 통합되게 만드는게 보통이잖아요.

      근데 management님께서 아레나형이라는 명칭을 붙였듯이 빅뱅 최근 곡들은 이게 정말 라이브 버전 느낌 처럼 악기들의 하모니 보다는 각 소리들이 따로 퍼지는 느낌이 나요. 스케일이 확실히 더 크게 들리는 느낌도 있기는 한데..실제 일본에서라도 이런 아레나형이라는 장르가 있나 궁금해서 여쭤본거에요.
    • 아, 그건 따로 공간감을 주는 간단한 엔지니어링이 있어요.
      매트하고 드라이한 생 사운드에 리버브와 딜레이를 넣어줄수록 소리가 좀 퍼지는데
      이때문에 입체감이 살아서 대공연장 사운드 느낌이 되요.
    • 음..알겠습니다.

      여튼 역량은 있는 그룹이니 전 향후 활동에 기대해 보아야 겠군요.
    • 전혀 동의 못하겠네요. 이번 신곡도 원래 목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기계음 떡칠이던데.
      와이지는 아레나든 뭐든 그냥 미국에서 제일 유행하는 사운드 리듬 패턴 중에 맘에 드는 것 하나 골라서 시도해보는 스타일이죠.
      흑인음악들이 일렉음악을 적극 수용하고 이제 정통록 사운드까지 시도하는 트렌드변화가 딱 빅뱅이랑 맞아떨어집니다.
      투나잇에 기타가 이전 곡들 보다 전면에 나서긴 하는데 그것 가지고 아레나형 사운드라니
      그래서 권지용이 치마입고 기타 부수는 퍼포먼스 하는가 보군요.
    •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곡들이긴 하네요. 빅뱅이 계속 이런 사운드로 변해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게 진보라고 보기도 힘들고요.
      빅뱅의 현재 과제는 예전의 모습들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아레나 공연을 위한 편곡은 공연할 때 하면 되는데, 스튜디오 앨범이지 라이브 실황을 담은 앨범도 아닌데, -.- 그냥 막말로 목욕탕 소리 같은 느낌이 더 크더군요; 거기에 원래의 '기계음 떡칠'이 더해지니깐 전체적으로 웅웅거리는 뭉개진 소리 느낌. 앨범으로써 사운드가 좋다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군요. 그냥 리믹스 한번해서 앨범 한번 더 팔아먹으려는 상술로밖에 안 보이는데 '아레나형 사운드'니 해서 포장할 필요는 없는 듯 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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