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말, 청부과학
이반님에 대한 댓글을 달려다가 글을 써봅니다.
'청부과학'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어떤 과학자들은
정부 기업 등의 입맛에 맞게 연구를 해주고, 자료를 만들어주고,
심지어는 기존의 데이터를 조작하기까지 합니다. (이 지경까지 가면 황우석이 되는 거지요...연구자로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미국에서는 벤젠 등의 몇몇 발암물질이 기준치가 낮아지기까지 이러한 청부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규제가 빨리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군사분야에서 쓰이는 물질, 예를 들면 베릴륨 등의 규제에 대해서도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에 의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가 있습니다.
어떤 물질이나 위험성에 대해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대개 정확한 사실만을 요구하거든요. 케이스를 모으기도 어렵고, 독성을 밝히자면 실험 과정이 꽤나 돈이 많이 듭니다.
'그거 안전하다. 내가 조사해보니 해가 없어' 이렇게 하는 쪽이 더 쉬운 편이지요.
그리고 전자에 비해 후자에 돈대주겠다고 하는 이익집단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삼성전자는 백혈병 논란으로 문제가 되자 연구자들을 모아 자체적인 연구를 하고 있었죠.
기업의 입김을 받는 연구는 아무리 중립적이라도 어느 정도는 기업의 구미에 맞는 결과를 뱉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교수나 학자, 전문가들이 무수히 많은 연구사업과 프로젝트를 따오라고 종용하는 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청부과학을 조장한다고도 볼 수 있죠.
기업과 꿍짝이 잘 맞아 돈도 잘 타오고 좋은 논문도 내는 교수가 대접받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렇지만, 연구 자체를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데이터들이 일말의 진실을 이야기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전문가들 내부의 자성과 동료에 의한 상호감시가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인 해결책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