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감...

 

하고 있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 만큼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것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좋다. 라는 말 대신 이건 왜 이래요? 저건 또 왜 그렇죠? 라는 말들이 나올때마다 얼굴에 뺨맞는 기분이에요...맞아본 적은 없지만서도.

 

애정이나 열정은 있는데 분명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하겠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선 처음부터 애정이 없었던지라 늘 '내가 할 일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밖에 없고...

 

아, 정말 무슨 사춘기도 아니고.

    • 애정도 열정도 재능도 어중간한데 좋은거 나쁜거 가려 보이는 눈만 달린 사람도 있어요.
      남 것에서 좋은건 기가막히게 보이고 내 것에서 잘못된 것도 기가막히게 보이네요.
      다들 이런 덩어리 한짐씩 이고 사나봐요.
    • 저는 제가 재능이 있는 분야를 알고 있어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그걸 하면 꽤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들보다 노력을 덜 해도 나은 경우가 많으니 그걸 하면 기분도 좋죠.

      근데 저는 제가 그 일에 재능이 있다는 게 너무 싫어요. 많고 많은 재능 중에 왜 하필 그것일까.. 생각도 하구요. 저는 지금 제가 제일 자신없고 심지어 경멸했던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이 분야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구요. 그래도 제가 못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이 좋아요.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이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도 살아갈 수는 있잖아요.
    • 굉장히 한정된 분야(특히 예체능쪽)를 제외하고는 성실함이 어줍잖은 재능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설픈 재능을 믿고 노력하지 않는 쪽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 loving_rabbit님 말씀에 완전 동의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 못당해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후천적인 노력에 의하여 축적된 재능이 또한 진짜배기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그런 열정과 성실함을 유지할 동기부여가 되느냐 아니냐이기도 하구요. (예체능도 이런 측면에서는 별 큰 차이가 없더군요)
    • 정말 이 바닥에는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 너무나 많구나... 싶은데 정작 자신은 그 재능이 손톱만큼도 없고.
      너무 부럽고 분하고 억울하고... 그런 시기심이나 질투심 같은 것이 몽글몽글 맺혀서 눈물납니다.

      열심히 하는 게 무엇보다도 좋은 재능인 분야도 있지만... 가끔은 재능 하나만으로 다 먹고 들어가는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그저 부러움과 한스러움만...
    • 재능은 있는데 집중력과 체력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_ㅜ
    • 생귤탱귤// 그건 재능이 없는 겁니다.
    • 서머셋 몸의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에서 비슷한 딜레마 많이 다뤘어요.
      재능과 노력의 차이로 좌절하는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거기엔 작품 보는 눈은 높아서 시대를 앞서간 천재 화가의 그림을 인정하고 지지하지만
      정작 본인의 재능은 형편 없어서 삼류 화가로 남는 사람,
      내 그림을 보고 솔직히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말해주면 미술에 손 떼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는 제자에게
      자넨 성실하게 남을 모방하는 화가는 될 수 있겠지만 절대로 그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해주는 선생도 나와요.

      서머셋 몸처럼 후세에 남은 작가도 이런 캐릭터를 자주 다루면서
      포기를 말하고 있다는 게 절망적인 건지,
      몸 같은 작가도 그런 딜레마를 극복하면서 글을 썼다고 해석하면서 희망적으로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지치지 않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의지'야말로 가장 큰 재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유희열(선생이라고 부르고싶네요)을 보면 재능이 정말 부럽
    • 행복해지는 재능은 어떤가요. 우울의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은 죽어라 노력해도 손에 넣기 힘든 마음의 평화를 타고난 성격으로 거저 얻는 사람들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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