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법

이젠에 몇 개월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지냈던 적이 있습니디. 하루에 하는 대화도 두 마디를 넘지 않는 날들이 부지기수였고 자취하던 와중이라 집에 돌아오면 홀로 정크 푸드를 먹으면서 오씨엔과 온스타일만을 끌어안고 하루를 흘려보내는 날들이 대다수. -_-;
조금만 움직여도 지쳐서 끝에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드디어 어느 날 그저 누워만 있었는데 숨 쉬는 것 조차 고통스럽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호흡이 너무 무겁고 육체가 거추장스럽다는 감각. 그때 저는 멍하게 아, 누가 제발 십 분이라도 대신 숨 쉬어 준다면 좋겠다.. 고 생각했었어요.

지금은 저런 상황과는 거리가 먼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요즘 들어 가끔 떠올라요. 저 내 자신이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다는 감각이.
지금 돌이켜보면 남에게 숨을 대신 쉬어달라고 하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자신이라는 육체의 짐을 자기가 떠맡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듭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렵네요.
    • 전 어른인데 전혀 어른스럽지 않은거같아요ㅠㅠ
    • 누가 그러더라구요. 어른 되는건 되고 싶어 되는게 아니라 나이가 들고 등에 짐이 한두개 올라온거 느끼고 보면 어느새 되어 있는 거라고..
    • 어른은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어렸을 때는 스무 살이 되면 저절로 짠! 하고 어른이 되어있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스물이 훌쩍 넘었어도 아직도 전 어리고 약하고 칭얼거리고만 싶고 그렇네요. 진정한 의미의 어른다운 어른은 대체 세계 어디에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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