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사회에서 살기

워낙 조심스러운 이슈라 없는 글 재주로 글을 쓰기가 좀 조심스럽네요.

그래도 '조선족' 글과 관련해서 뭐라도 꼭 써야할 것 같았어요.

그 글을 읽은 저의 감상은 일단  '서늘함'이었습니다.

다인종 국가에서 사는 소수 인종의 한명으로 느낀 감정이겠죠.

"주류" 백인들은 나같은 외국인들에게 저런 감정을 느끼는게 어쩌면 당연하고,

 겉으로 말은 안하지만 속으로는 저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으니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요.


두번째로 느낀 감정은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절대 그 상대방의 위치에 처하지 않을 것을 자신하고 있기에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상대방의 위치에 처했을 때 그 사람들은 자신이 가졌던 의견을 견지할 수 있을까?


세번째로 느낀 것은

Aerts님이 인용해주신 지젝의 인용구를 보면서 공감이었습니다.

진실만을 그대로 열거할지라도 말하는 이의 동기가 거짓이기 때문에 진실을 가장한 거짓말을 하고 있고, 관련된 담론은 병리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이라는...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 직원이 거의 없는 보수적인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범인이 한국 교포여서 그때 나름 기분이 좀 이상했었어요.

그런데 뉴스나 주변 동료 중 어느 한명도 범인의 ethnicity에 대해 문제화하지 않더군요.

물론 한국 출신이다라는 언급은 있었지만요.

미국도 여기까지 오는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죠.

한국은 다인종 사회로 들어선지 얼마 안되었지만,  뭐든지 진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니까 미국보다는 더 짧은 시간에 그런 정도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 "내가 만난 한국인/동양인/은 어땠는데, 그 중에 누구는..." 이런 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묘사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비슷한 서늘함을 느꼈습니다.
      국적, 출신지에 따른 성향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일단 그런 전제를 두고 타자들을 바라보면 해석도 그렇게 나오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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