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로그인 실패...

 

가족이 모두 음악 한 가락씩 합니다만, 저는 천생이 음치였습니다. 목소리 발음도 흐린데다가 음감이 형편없어서 노래부를 때 플랫이고 자시고 날아가버린지 오래고, 삐십년 동안 들어온 비발디의 사계는 아직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랬던 제가 처음으로 폭 빠져서 본 음악 프로그램이 바로 나는 가수다로군요. 사람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울립니다.

 

그 사건 이후, 각종 게시판은 각종 사회 현안 - 리비아고, 원전이고 - 을 완전히 덮어버린 채 이 프로그램으로 들끓어올랐습니다. 원칙이 뭉개진 것은 잘못입니다. 비난 받아도 마땅하겠지요. 그렇다고 그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이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경영진의 선택이 굉장히 얄미웠습니다. 랄까 적반하장의 신기원? 간단히 말하면 "너 님들이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임?" 이랄까요. 좀더 매끄럽게 비유하자면 끙아 묻은 견공이 진흙 묻은 견공에게 크로스 라인 + 엘보 어택을 날린 뒤 결정타 저먼 스플렉스를 날리는 광경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며칠 그리 불편한 기분으로 꽁꽁 앓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야지, 내지 않으면 그냥 없는 목소리가 되어 사라져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이라도 남겨볼까 해서 꾸약꾸약 회원가입 절차를 밟으려 했습니다만...

 

"미안, 너 회원가입 되어 있네?"

 

응? 한 적이 없었는데 옛날에 했었나?
부랴부랴 아이디 조회.

 

"근데, 너 주민번호로는 아이디가 없는데?"

 

읭?
혹시 아이핀으로 된 건가?
다시 주섬주섬 아이핀 아이디 및 비번 확인하고 -
당연히 이미 다 까먹었기 때문에 아이디 재확인에 비번 3번 틀렸습니다 -
다시 로그인 조회.

 

"회원 가입은 되어 있지만 니 아이디는 없다네~♪"

 

...빠직.

 

요 근래 인간사회의 부조리를 종합셋트로 접하는 것 같아 정말 불편합니다. 말을 하고 싶지만 바쁘기도 하거니와 이로 인해 새로운 싸움을 불러 일으킬까 그것이 두려워 마음 안 깊은 곳에 꽁꽁 가둬두고 두 번 세 번 덮어두게 됩니다.

이건 아닌데, 싶은 일에 이전 거리낌없이 목소리 내던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 많이 지쳐있네요.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저 자신은 짧고 강렬한 단문이나 카피문구를 작성하기 보다는 긴 호흡과 흐름을 따라 이야기하고 공감을 얻는 데 더 특화되어 있으니까요. 이러니 트위터를 비롯한 현대 사회의 트렌드에는 잘 못 따라가는 거겠지만, 이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도 하나 쯤은 있어야 겠죠.

지금 이 느낌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글을 쓸 때 활용해야 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엠비씨에 로그인 하나요?

    • 오래된건 가입 메일도 몰라(그땐 별군데 다 있어서)불가능 하더군요.
      그럴 땐 세상에 한마디 꼭 해도 좋고,흐르는 강물에 침뱉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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