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계절 보고 왔어요.
지질학자인 톰과 상담가인 제리 부부는 대학 때 만나서 결혼에 골인하여 검은 머리 파뿌리 된 지금까지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아들도 변호사로 잘 자라주었고...아 저렇게 늙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부부죠.
영화는 대부분 톰과 제리의 집이 배경입니다. 제리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메리가 사계절 내내 이 집에 드나들죠.
메리는 아무리 적게 봐도 40대 초반일 것 같은데 여전히 자신이 젊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봐요.
20대처럼 차려입고 잘생기거나 어린 남자에게 관심을 가져보지만 역시나 좌절의 연속입니다.
저는 어제 남동생에게 리락쿠마 열쇠고리 산 거 자랑하다가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거 들고다녀!"라는 소리듣고 울컥했던
30대 싱글녀성이기에 메리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하여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잔잔하고 지루하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 것 같은데 관객들 분위기가 좋았던 건지 다들 많이 웃고 유쾌한 분위기였어요.
물론 메리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마냥 호탕하게 웃을 수 만은 없습니다...
음악을 적당하게 잘 쓴 것 같아요 감정에 방해되지도 않고,
봄에는 꽃이 피고 겨울엔 눈이 내리고...하는 계절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뻔한 설정도 쓰지 않아서 오히려 좋더군요.
아까 imdb게시판을 잠깐 보니 the ugliest cast ever라는 제목이 있던데...-_-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예쁘고 잘생긴 배우가 필요한 영화는 아니죠.
듀나님도 리뷰에서 언급하신 것 같은데 영국은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면서 어쩜 저렇게 좋은 배우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 정말 신기해요.
특히나 전형적으로 잘 생기거나 예쁘지 않은 배우들도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내용에 큰 지장은 없지만 breakfast->점심 Thailand->대만이라고 하거나
딱히 말을 빨리 하는 것도 아닌데 중간에 문장을 빼먹고 번역한 부분들이 있어서 은근 신경쓰이더군요.

맛탕님 이 영화 꼭 보시라고 ★앤드류 가필드★ 사진 올림ㅋㅋ (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