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계절 어떠셨습니까?

간만에 제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메리라는 인물이 정말 처량하고 한심하고 비호감이면서도 웃기고 불쌍하고....

일단 너무 시끄러워서 옆에 오래 있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등장 장면마다 시시콜콜한 자기 얘기를 끝도 없이 떠들어대는 여자라니...

사람 질리게 하고 품위도 없고 우아하지도 못하고 보는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태도에 눈치도 없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그 나이 먹도록 집 장만은 못했어도 자기 자신은 좀 성숙해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영화가 참 신랄했습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점점 망가지고 초라해지는 메리의 모습...

이 인물을 타자화 시키진 않았지만 절대 저렇게 되진 말아야지 하고 자기 반성을 했습니다.

 

반면에 톰과 제리가 그 나이에 이룬 것들이 그렇게 특별한 것들은 아니지 않나요?

다 떠나서 그 정도 나이에 그 정도의 여유와 매너가 그렇게 얻기 힘든 걸까요?

아들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 나이도 그렇게 빠른 것이 아니고

어찌보면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인데 현실의 사람들은 이 정도를 이루는 것도 힘든가봐요.

 

저도 제가 어릴 때는 막연하게 당연하게 이루리라 믿은 것들도 절대 거져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계속 느끼고 있긴 합니다.

 

이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특히 메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저도 보고 왔는데...잘 모르겠어요. 내가 메리의 나이에 메리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르고 메리같은 친구를 측은하게 여기고 있을 지도 모르죠.
    • 관람객 중 몇몇은 톰과 제리에게서 겸손을 가장한 우월감을 느꼈다고 꼬집더군요. 그 사람들에게 "너네 열폭이지"라고 되받아쳐도 되지만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요. 다른 등장인물들, 특히 메리가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영화는 이 부부가 이뤄낸 삶의 부분들을 상당히 존중(존경)하듯 바라보니까요. '여유'라는 게 참 다양한 뉘앙스를 가진 개념이라는 걸 느낍니다. 타자화 되었을 때는 속 편한 브루주아를 비꼴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죠.
    • ...주변에 메리가 너무 많습니다. 제가 제리나 톰은 아니지만.

      영화의 처음에 나온 자넷(제리한테 상담받으러 온 불면증 환자)와 메리가 그럴듯한 대구를 이룬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둘 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불행한 사람들이지만 자넷은 남편과 아들딸이 있는 것을 물론이고 술도 안마시고 자기 이야기를 안하려고 하죠. 하지만 두 사람 다 상담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 저는 톰과 제리와 함께 하는게 메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화장면에서 느낀건 제리는 은근히 메리의 문제점(단점?)을 탁탁 찝어낸다는 것
      그리고 자기자신에게 당당한 모습이 자존감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메리도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면 즐길 수 있을텐데 왜 남의 가정집에 들러붙어가지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