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독립라이프 2주째..

부모님이 장기 여행 가셔서 어쩌다 보니 독립 아닌 독립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께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장기 여행을 안다니시다가 이모, 이모부들과 함께 한 달 짜리


여행을 가시게 됐습니다. 그리고 집에 남은건 우리 형제 둘만 딸랑... 처음엔 무척 긴장되고 불편하고 고민되는게 사실이었습니다. 집 관리 하랴 밥 제때 챙겨 먹으랴 였는데


2주째인 지금까진 별 사건도 없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군요. 동생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까지 먹고 오고 저는 시간이 남아서 제 밥 스스로 제가 챙겨먹고 설거지도


하고 그러고 사는데, 막상 살다 보니까 결혼 하게 되면 대략 이렇게 사는 구나 라고 그림이 그려집니다. 


동생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일이 허다 하고 나는 나대로 늦게 집에 오고 그러다 보니 하는 일도 없고 이야기 할 기회도 별로 없구요 (이 점에 대해선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는게, 동생이랑은 10마디 넘어가면 싸우거나 내가 자리 박차고 나가버리는 일이 많아서) 그냥 가끔 서로 식생활이 잘 되는지 주말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만 물어보는게


전부가 되버리는군요. 집에 있으면 저녁엔 TV 켜놓고 미드나 영드 채널 찾아가면서 훑어보고 자고.. 다시 아침이 되면 또 하루 시작하고.


만약에 독립을 해도 마찬가지겠다 싶군요. 빨래 모아놨다 세탁기 돌리고 드라이 맡긴거 찾아오고 반찬 없으면 근처 슈퍼에서 사다 먹고 등등.. 처음엔 되게 불편하고 되게 불안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이렇게 살아보니 사는게 고요하고 좋습니다... 


그나저나 부엌에 쌓여있는 설거지나 어서 처리해야겠어요... 어저께 먹은 밥 그릇 안 씻어놨는데.. 


혼자 되는게 싫지않은 걸 보니 저도 어른이 됐나 봅니다.

    • 독립의 첫번째 난관이자 가장 큰 난관은 '자금'아니었나요.
    • 가라/ 자금이 난관이긴 한데, 뭐 처음에 사는 거처의 규모를 크게 잡지 않으면 나름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 독립의 첫번째 난관이자 가장 큰 난관은 '일본순사 스쯔끼'아니었나요.ㅎ

      전 혼자 산지 좀 됐는데 설거지가 가장 귀찮아서... 음식만들어 먹는거는 재밌고요.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니깐.

      그래서 최대한 설거지거리 안 만들려고 노력하죠.

      한때는 군대에서 먹던 쇠식판 사서 밥 먹을까도 생각해봤죠.
    • 아아 설거지...식기세척기 놓을 자리만 있었더라면ㅠ0ㅠ!!!! 세상에서 설거지하는 데 드는 시간이 가장 쓸데없게 느껴져요 전.
    • 전 그래서 요리를 안해요.후후...
    • 자본주의의돼지, Paul.,으하하하/ 저도 설거지가 제일 귀찮아요. 분명 내가 먹었으니 내가 치우는게 당연한데, 설거지가 3층 정도는 되야 그제서야 좀 치우게 되요. 그거하고 또 음식물 쓰레기도 귀찮구요.. 아침에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치울때가 무르익어 가던데... 독립하면 일본 순사 스쯔끼보다도 쉴새없이 이어지는 가사노동이 더 치명적이더라구요.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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