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어려움

음.. 사무관계는 어렵지 않아요.  필요한 대화를 하고 적당히 농담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냥 대화스킬이 필요한 일시적인 수다도 괜찮아요. 낯선사람이건 오래 봐온 사람이건. 적당히 신상에 관해 주거니 받거니 하면 되니까..

 

근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우정어린 행동'이라는 측면은 너무 미칠 듯이 어려워요.

가령 친구와 어느정도의 시간을 더 투자해서 놀아야 하는가..( 같이 쇼핑하는 횟수, 지속적이며 간헐적인 수다떨기의 횟수, 같이 밥먹기 횟수 등등),

친구에겐 얼마만큼의 연락을 해야하는가..라던가

 

그러니까 간단하게 저는 중고딩때도 애들이 왜 화장실을 같이 가는 것인가..를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언제는 혼자 화장실을 가고 언제는 같이 화장실을 가야하는가..를 전혀 구분할 수 없다는 거에요. 전 일단 뭐든지 혼자 그냥 가고 있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같이 가고 있는 그들이 보여요.

 

별로 정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정을 받아본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인지 사람하고 얼마만큼 서로 얽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가가려고 결심하고 시도해봐도,

하지만 이 사람과 지금 화장실을 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로 몇 시간씩이나 고민하고 있다보면, 너무 지쳐서 매번 포기하고 말죠. 

결국 혼자가 안심이 되어 그냥 이대로 살다보면 주변엔 아무도 없는거에요. 너무 외로워서 검은 눈이 내리는 벌판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나 자신한테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 갑갑함이 정말 숨이 막힙니다. 하지만 전 해결방법을 모르겠네요.

 

    • 여자분이시군요.
      저도 여자인데 화장실 같이 가는 걸 아직도 이해 못합니다.
    • 저도 여자인데 화장실 같이 가는 게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 마치 내 비밀을 털어놓고 나를 보여줬을 때 마법처럼 친해지는 사이가 있듯이 그 또래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밀을 공유하고 가까운 사이임을 확인하는 의례가 화장실 같이 가는 게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하나둘 생리를 시작하면서 화장실 같이 가는 건 사라진 것 같아요.
    • 자두맛사탕/ 음.. 확실히.. 여자죠. 글쎄, 남자였다면 뭔가 달랐을지.ㅠ
    • 인간관계만큼..타인과 자신의 그릇을 확인해주는 것도 드문 것 같아요. 연애도 그렇겠죠. 타인 마음의 지옥이 엿보이면 자신의 지옥도 드러나고. 모든 게 괜찮을 땐 좋은데 씁쓸해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그렇다고 그런 기대를 버리고 초연히 혼자 사는 것도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주변에 누가 없는 것도 외롭지만 누가 있어서 더 외로울 때도 있는 것 같고. 저도 요즘 고민이라 길게 적었네요.
    • 진짜 누가 더 있어서 외로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대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기대를 접은 절 발견하게 되는데 한순간 안쓰럽다가도 한편으론 마음이 편해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꾸 편한 것을 찾게 되네요. 신발이든 감정이든.
      아무튼 도야지님의 그림처럼 편하게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굳이 남들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나와 맞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더라구요.
    • 나름 허물을 보여줘야 친해지는것 같애요. 저도 그런 편이긴 한데 화장실같이 가는거 이해되더란..
      일단 다가가면서 어울리고 거기에서 깊은 친구사이를 얻을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 연애할때 맞는 짝처럼
      (그런고로 연애를 잘해야 인간관계도 잘하...쿨럭)ㅋㅋ
    • 저랑 친구해요. 이제 당신의 고민은 종결.
    • ㅎㅎ모두들 답변 감사하네용. 자신의 그릇이라.. 그런지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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