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피츠제럴드

the beautiful and the damned 라는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핏제럴드 부부, 특히 젤다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라 합니다.

 

감독과 배우 명단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페인티드 베일>의 감독이군요. 게다가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젤다 역에 키이라 나이틀리?

 

스콧 핏제럴드 팬 답지 않게, 혹은 팬 답게 <앨러배마 송>을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라는 말은 미묘합니다. 언젠가 읽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젤다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면으로는, 저는 젤다의 입장을 읽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여자들에 대한 이상화된 틀이 있지요.

 

재능이 있다거나,혹은 있다고 추측되거나,

외모는 매력적인 편이고, 성격은 격렬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불운히도 정신적인 문제를 가져고 있어서 주변에서 계속 돌보아주어야 하는,

 

.....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  카미유 끌로델, 젤다 피츠제랄드, 좀 애매하지만 에디 세즈윅까지.

 

우디 앨런이 <저 여자는 젤다 핏제랄드 상을 줘야 해> 라고 조소한 영화가 애니홀이었나요? 

젤다 핏제럴드 상 후보자가 될 수 있는 여자들을 

몇 년 사이 실제 삶 속에서 꽤 만나본 것 같습니다.  

 

 

....방금 쓴 문장은 조금 저어되네요.

이 글을 읽은 지인들이 오해할까봐.

 

하지만 끝없이 자기를 전시해야만 하고

자신의 고통이 타인의 고통보다 언제나 우선시된다 (혹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젤다상 후보자 오르지 않는다는 거지요.

 

 


 

    • 예로 들자니 잘 생각나진 않지만, 끝없이 젤다 피츠제럴드 류의 여인들을 만나고 고통을 회고 및 확대재생산하는 유의 캐릭터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여인들을 자기연민의 정당한 소스로 소비하며, 무엇보다 불행히도 재능의 결핍으로 인해 겪는 열등감으로 특징지워지는 인물들이요 :)
    • 말씀하신 캐릭터는 개인사 뿐 아니라 문학이나 역사에서도 그다지 마주친 기억이 없네요.
      한가지 속성을 따로따로 가진 사람들은 있어도, 두 가지 속성이 같이 연결되어 있는 캐릭터는... 어떤 유형일까요?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젤다 정도만 만나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의 매력이 있다면야 인생의 한 기간 정도 집어삼켜져도 아쉬울것은 없을 거 같은데
    • 음, 마지막 문단은 썼던 그대로,
      혹시 이 글을 읽을 제 지인들을 위해,
      '당신 이야기 아니예요.'의 의미로 덧붙인 것입니다.

      정신적 문제에 대한 언급 때문에 그랬지요.
      지인 중에 자신의 병과 맞서 꿋꿋이 용감하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고
      저는 그들의 그런 면을 존경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분이 글쓴 의도와 반대의 의미로 읽으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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