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밤

자다 깨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문득 밝아서 창을 엽니다


달이 배시시 웃고 있네요


별도 없이 달빛만 친구하며 걷던 일곱 살의 논두렁길이 생각납니다


그 날은 삵괭이도 공동묘지도 달이 친구해서 무섭지 않았었는데...


달빛만 가만히 쬐며 밤을 지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침대 옆에 전투복을 보니 내일 나가려면 다시 일찍 자야만 할 것 같고


불 끄고 창문 열어놓고 우두커니 앉아있자니 


내가 실없이 미친놈같아서 다시 컴퓨터랑 스탠드를 켭니다


술이 없네요 이태백 흉내라도 내 보려 했더니....

    • 마음에 달이 비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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