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들의 집단 무의식?

 

이번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를 보다가 뉴스에서 일본은 1년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1만 4천 건이나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폐허가 된 마을 풍경과 피난민들이 꽉 들어찬 수용소 같은 강당 등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 문득, 몇몇 일본 망가나 애니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일본 애니를 일부러 찾아보는 마니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본 것들만 해도 종종 할렘 분위기 나는

동네나 난민 집단에 관한 이야기들이 꽤 많이 나온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20세기 소년>에서는 지구 전체가 난민 수용소처럼 되어 버렸고  <공각기동대>에서도

난민들을 처리하는 문제가 아주 골치거리로 자주 나오죠. 음, 또 <코난>도 지구가 한번 뒤집어진 다음의

세상을 다루고 <나오시카> 역시 세계가 불타 버린 뒤의 세상이 배경이죠. 최근에 본 <도로헤도로>에서도

할렘가 같은 마을이 인간세계의 배경입니다. 그밖에도 수도 없이 많은데 막상 기억이... 아, <아키라>에서도

폐허가 된 도쿄가 나오고 <에반게리온>에서도 비상시에 지하로 들어가는 도시 같은 게 나오죠.

 

어쨌든... 1년에 지진이 1만 4천 번이나 나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 또는 예술가들의 내면 풍경에는 자신들의

지역적 특색에서 비롯된 어떤 공통된 집단 무의식 또는 무의식적인 공포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일본 망가의 그 방대한 작품들을 다 분석해보면 그중 일부겠지만 어쨌든 유명한 만화들에서는 종말론적인

분위가가 좀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러고보면 미국 만화에도 조금 나오죠. <베트맨>의 고담시 같은 배경... <신시티> 같은 만화도 있고...

하지만 디즈니 류의 만화들은 전혀 다른 느낌이고 사실 이런 분위기가 미국 애니의 주류라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만화는 딱히 어떤 공통된 흐름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전 고우영과 이재학 만화를 즐겨

봤는데 두 분 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군요. --;;;

 

 

 

    

    • 2차대전과 원폭 체험도 영향을 끼쳤겠죠. 일본만 전쟁을 치른 건 아니지만, 일본은 특이하게 본토에서 지상전 없이 폭격만 당했죠.

      정부와 언론은 계속 승전 소식만 떠들다가 갑자기 닥친 보이지 않는 적으로 부터의 폭격이라는 공포가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왔던 것 같아요.
    • 맞아요. 원폭도 생각을 했었는데 까먹었네요.^^ 사실 일본은 원폭을 당한 유일한 나라죠. 그 독특한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을겁니다. 물론 저들이 주변국에게 준 트라우마는 더 엄청나지만요.
    • 만화 '엠마' 후기에서 '영국(프랑스?)의 샹들리에는 부속품 하나하나가 다 본체에 걸려있는 형식이라 조금만 흔들려도 다 아래로
      떨어진다. 지진이 없는 나라다운 발상이다'는 얘기가 나오죠. 사는 곳의 자연 환경은 상상 이상으로 생활에 영향을 줄 듯 해요.
    •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창작품이 일본 만화에만 그리 흔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이 번에 일본 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영화 벼랑위의 포뇨가 생각났어요. 쓰나미로 잠긴 마을과 사람들이 평화롭고 아름다왔죠. 남자애 엄마는 할머니들 걱정에 아이들 놔두고 양로원으로 돌아갔는데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자연재해 앞에 놓인 일본이, 만화영화에 쓰나미를 아름답게 그린 그 나라가 안스럽더군요.
    • 일본 애니 특유의 인식중에 '시제기(품)는 고성능, 양산형은 쓰레기' 이 있는데 실제로는 시제품나 시제기는 써먹을게 못되고 양산형이야말로 고품질이죠.
    • 80-90년대 미국의 디스토피아에서는 일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미국은 빈국으로 전락하는 설정이 많이 나왔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