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지진 얘기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9&aid=0002427758

 

잘모르겠습니다. 이번 지진에서 일본인이 침착한건 이런 재해를 자주 겪거나, 혹은 이런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훈련'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사는 좀 황당했습니다. 노인이 구조대원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얘기한 것에서 일본인에 대한 일반화를 끄집어 내고싶은 마음 따위는 없습니다. 단지, 구조대원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어디서 어떻게 무슨 쓸모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 서방언론이 민감한건 체르노빌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이다라는 이야기들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몇몇 이야기들을 읽으며 서방언론이 유별을 떠는 것일뿐 닥치지 않은 불확실성을 제외한다면 정말 큰일은 아니다라는 식의 뉘앙스를 느낍니다. 전 거꾸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체르노빌에 대한 경험;원자력이라는 에너지의 부작용에 대한 경험이 지금과 같은 조심성과 신중함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닐까란 생각 말이죠. 물론 일본도 핵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지진이건 원자력이건, 펄펄끓고 있는 뜨거운 물은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 계속 나오고 있는 정보들은 그 분량이 무척이나 많고, 시각도 가지 각색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어떤 방향성;가령, 지진이 더 일어나지 않는 이상 향후 큰 위협은 없을것이다, 방사능유출 문제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식의 충돌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햇갈릴때가 많습니다. 특히 일본정부는 '은폐'나 '왜곡'까지는 아니지만 사건을 자꾸 축소시키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방사능유출과 관련하여 확실하고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을까요. 아주 전문적인 정보보단 그 정보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객관성을 읽지않게 가공한 정보 말이죠.

    •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에서 이런 저런 무력사태가 일어나도 바깥에서 더 시끄럽잖아요. 일단 우리는 무덤덤한데 늬네 어떡하냐고 하는 외국 친구들이 있고...구조대원에게는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고맙습니다'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쨎든 그 사람들은 그게 하는 일이고 할 일인데 말이지요.
    • 저도 서방언론이 예민하다거나 유별을 떤다는 비판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타당한 정보인지 확인하기 전에 먼저 자료를 나열해놓고 보는 게 조심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반된 주장이 존재하면 보다 정보가 제한적인 쪽이 무조건 옳지 않다고 단정하는 것도 위험해 보여요. 보다 많은 정보가 반드시 보다 진실에 가까운 게 아니잖아요. 결국 옳은 정보의 양은 정해져있을 텐데요.
    • すみません(스미마셍)은 동사 済む에서 왔습니다. 원래 의미는 '끝나다'라는 뜻이고요. 정확히 말하면 すみません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자주 가는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주인이 제 얼굴을 알아보고 저한테 사은품을 하나 줍니다. 저는 뭐라고 말할까요. すみません입니다.
      '어휴. 뭐 이런 걸 다 주세요? 이거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에요*. 나중에 더 자주 이 가게 올게요. 고맙습니다.'

      아니면 옆집 아주머니가 음식을 했다면서 떡 하나를 주시네요. 이 때도 すみません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와 저의 관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앞으로 이런 아름다운 관계 유지해 나가요'.

      119 아저씨가 저를 구조해 줬네요. 저는 이럴 때 すみません이라고 합니다.
      '제 목숨의 은인이세요. 이건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제가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すみません을 무조건 '미안합니다'라고 해석하면 종종 황당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 머루다래 / 오호, 그렇군요.
    • 저도 첨엔 스미마셍의 뉘앙스가 참 헷갈렸는데 보통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라는 경우에는 '고멘나사이'를 쓰더군요.
      스미마셍-죄송합니다, 고멘나사이-미안합니다로 외워버리기 쉬운데 그렇지 않더라는..
    • 머루다래,차페크/
      오호, 그런 뜻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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