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 클래식 FM 라디오

요즘 다시 라디오를 듣고 있습니다.

10년 전쯤엔 라디오로 열심히 음악 듣다가, 언젠가부터는 씨디로만 듣다가 또 언젠가부터는 아예 음악을 안 듣다가 했는데,

언젠가부터 집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켭니다.

 

음악은 좋은데 사람 목소리 + 멘트가 부담이 되서 잘 안 듣다가, 나중엔 음악도 부담이 되서 안 듣게 되곤 했는데,

요즘엔 사람 목소리+ 멘트에 제가 좀 여유가 있어졌다고나 할까요. 어떨 때는 그저 사람 목소리가 반갑기조차 합니다(네, 제가 요즘 좀 외로워요;;)

어쩌면 이제 KBS 클래식 FM 프로의 PD나 작가, 진행자들과 제가  뭔가 상성이 맞는 걸수도 있고, 아님 나이들다 보니 내 곁에서 날 위로해주는 건 그냥 다 기특하고 고마워졌을 수도 있고요.

 

하여간, 요즘 KBS 클래식 FM 듣기 좋아요. ^^

 

뭐 하루 종일 다 좋은 건 아니지만요.

특히 오전 타임엔 별로 안 듣게 되네요. 아침에 가라앉는 제 바이오리듬에서 듣기는 조금씩 다 방방 떠 있달까. 아침이니까 당연한 거겠죠.

(더불어  '세상의 모든 음악'은 예전보다 선곡이 좀 진부해진 인상입니다. 예전에 누군지 기억이 안 나지만 좀 굵은 목소리의 진행자분이 하실 때는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음악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 이루마씨에서 정은아씨로 바뀌고서는 좀 더 그래진 것 같아요;; ) 

 

정만섭씨가 진행하는 '명연주 명음반'은 원래 좋았으니 그렇다치고,

(요즘 정만섭씨는  "베토벤의 무슨 주제에 의한 변주곡일까요, 지금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까 나중에 알려드릴게용"드립하시며 퀴즈;;도 내시고, 

 여러분도 좋으면 좋다 우리 게시판에 글 좀 올려주시라 앙탈!도 부리시곤 하시던데, 무척 귀여우십니다.),

 

 밤 10시로 다시 돌아왔다는(전 다시 돌아온 줄도 몰랐어요. 10년 전에 들었을 때도 10시였거든요)

 "당신의 밤과 음악"의 작가분이 누구신지,  코너마다 진행자분 읽으시는 원고가 듣기 참 좋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코너는 "그림같은 세상"!  

 잘 알려지지 않은 20세기 초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 그림이 많이 소개되는데, 이 코너 덕분에 요즘 좋은 그림 많이 알게 됩니다.

그림에 대한 작가분의 감상적이되 감정과 수식이 절제된 연상시?도 꽤 인상깊고요.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도 인물 선정이 괜찮더군요. 로맹 가리 -톨스토이-피나 바우쉬-훈데르트 바서- 이번 주엔 다윈이었던가요? 

 처음엔 좀 무모한 기획이다 싶었는데,  중요한 생의 이력을 훑으면서도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이 남긴 말이나 글로 맥락을 맺고 가는 게, 

 팬이건 문외한이건 적당한 흥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선을 잘 유지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저 인물들 중 누군가의 왕팬 내지 골수팬인데, 꽤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새벽에 해서 자주 듣지는 못하지만, 다시듣기로 종종 찾아듣기도 하는 '밤의 실내악' 프로도 참 좋습니다.

이번 새해 개편으로 신설된 프로인데, 누가 편성하셨는지 참 잘 하셨어요. 밤에 잠 안 올 때나 밤샘할 때  끼고 듣기가 코골고 이가는 애인이랑 있을 때보다 (0.5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KBS 라디오 홈페이지의  '다시듣기' 서비스 싸랑합니다. 클래식 FM은 음악까지 빠짐없이 다 나와서, 선곡표 보고 듣고 싶은 음악 찾아 듣기  넘 편해요.

요즘 라디오는 스마트폰으로도 들을 수 있으니 '라디오'가 라디오 아닌 것 같기도...

 

 

    • 토요일인가 그 때 밤10시쯤 국악방송에서 책 읽어주는 프로도 좋아요. 추천. 한 시간인가 두시간인가 계속 책만 읽어줍니다.
    • habibi/ 오..'당신의 밤과 음악'도 일요일에 책 읽어주는 코너가 있긴 하지만 한 시간 내내는 아닌데, 궁금하군요. 몇 MHz죠?
    • 서울 경기는 99.1이래요.
    • http://www.gugakfm.co.kr/program_B/200809_literature/index.asp?seqno=143&num=198
      이 프론가 봐요. 행복한 문학
    • 감사합니다. '오디오북' 들으며 잠드는 거 좋아하는데, 공짜로 매주 다른 책을 듣게 되겠군요. ^^
    • 정만섭씨 목소리 듣고 싶어지네요.
    • 저는 오후 네시부터 다섯시까지 정세진씨가 진행하는 '노래의 날개 위에'도 참 좋아합니다.
      정세진씨가 공부하느라 미국 갈 때 그만뒀다가 귀국해서 아침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 출발 FM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안가
      다시 노래의 날개 위에를 진행하시더라구요.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 가정 음악도 첼리스트 송영훈씨랑 피아니스트 박종훈씨가 진행할 때는 좋아했었어요.
      크리스마스 때 송영훈씨랑 캐롤도 직접 불러주셨는데 연주회 일정이랑 안 맞으셨는지 그만 두시고 박종훈 씨도 그만 두시고...
    • 천생염분/ '오후 4시'의 향수를 묘하게 자극하는 '노래의 날개 위에' 특유의 그 시그널... 그 시그널이 들리면, 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멍하게 보낸 하루를 자책하며 그날 못다한 잔업에 몸서리칩니다. 하지만 이미 해는 저물기 시작하고...
    • 행복한 문학, 가능하다면 듣고 싶네요..
      클래식 에프엠은 배경음악으로 참 좋죠. 요새 잊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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