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해일에 대한 반응을 볼때...

일본 지진, 해일 참사에 대한 반응 중에..

 

'일본에 있는 친척들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친구가 여행갔는데 무사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는 분이 며칠 연락이 안됐는데 무사하다고 연락이 와서 너무 좋아요'

 

이런 게 좀 보기에 안좋아요.

개인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게시판이지만,

'어느 해안에서 1000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있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살아서 참 좋아요.'

 

이런거 같아서 싫어요.

 

걱정은 할 수 있고 관계가 있는 사람의 평안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겠지만,
중앙일보의 "일본침몰"같은 헤드라인, 조용기의 망언을 비판하는건
(물론 이런 망언은 익스큐즈된거라 하지만)
일종의 배려, 최소한의 예의, 인간애의 측면을 보는 것인데
같은 방향 같아요.

 

수천명의 사람이 한순간에 죽었고,
삶의 터전이 사라졌고,
터전이 있던 도시가 없어졌어요.
누구는 어디에 잠깐 놀러가서 살았고,
누구는 어디에 잠깐 일하러가서 죽었고,
누구 집은 언덕위에 있어서 살았고,
누구 회사는 바닷가에 있어서 죽었어요.

그리고 그 살아남은 누구는, 그렇게 죽은 사랑하는 사람없이

모든게 사라진 폐허에서 다시 살아나가야해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고, 장소지만,
그런게 너무너무 슬픈데,
너무 표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위아더월드잖아요?

    • 떡밥을 던져보려는 글인듯. 떡밥은 아랫분이 물겠습니다.
    • 글쎄요. 친인, 지인의 안전함에 안도하고 기뻐하는 반응마저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 쥬뎀므/ 첫리플이신데 떡밥은 아니고요.
      억제 안하셔도 되지만, 너무 표내지 말자는 거였어요.
      너무나도 큰 재앙이라서..
      떡밥같다고 몇분이 더 그러시면 그냥 지울게요.
    • 내 아이가 원하는 대학 붙어서 기쁘다... ---> 사형시켜야 할 듯.
    • 눈의여왕남친/ 대학 떨어진 사람이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다면 사형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죠?
    • 남의 상가집에 가서 내 가족은 살았다고 춤추고 박수치는 수준이라면 모를까, 개인의 자연스런 감정까지 관리질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 기쁘다고 '축내친구생존기념자작곡'을 만들어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마지막은 덤블링으로 장식하는 그 정도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 당사자 입장에선 와닿는 말은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도 혹시 나중에 같은 경험이 생긴다면 본인도 표내게 될거라는데 한표지만,
      같은 공간에 피해자의 유족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마구 좋아하는건 불편할 수 있겠죠.
      남이사 떡밥이라고 하든 말든 자신의 생각이 그렇다면 전혀 지우실 필요 없습니다.
    • 살아서 다행이란 말을 남 죽고 내(나의 지인)가 살아서 다행이란 말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거 아닌지요. 상가집에서 풍악 올리는 거 아닌 다음에야...
    • 그런식이면 오히려 '내 아이가 대학 붙었다'가 더 못할 소리죠. 내 아이가 붙으면 다른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건데요.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니잖아요. 내가 아는 누군가가 살았다고 누가 대신 죽는 것도 아닌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가 확인되면 기쁜게 당연하죠.
    •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도 아주 많이 죽어가고 있어요. 언제나요. 내가 아는 사람의 죽음이 그보다 아픈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아주 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의 죽음이 내 지인의 생명 대신도 아니고. 살아서 다행이라는 것인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