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에 대해

* 몇몇 블로그나 커뮤니티들에서 장자연씨 관련 이야기들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만.

 

 

* '냉정'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장자연씨 이야기뿐만 아니라, 몇몇 사안들을 이야기하면서 '냉정하게 말해서'라는 말들이 편리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냉정하다라는 말은 감정(혹은 감성)이 섞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할때 쓰이는 말이긴 합니다. 심지어, 어떤 주제에 대한 논의에서 냉정하다는 말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 합리적이라는 말의 등치로 쓰이기도 하죠. 

하지만 여러가지 요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상황판단을 하지 않고 그냥 '비인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스스로의 의견을 냉정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사실 이성과 합리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들일텐데, 뭐랄까, 데이터도 아니고 뭣도 아닌 숫자들을 가리켜 의미있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냥 악세사리처럼 냉정함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요.

 

합리성의 온도라는 의미에서 냉정함이 싫다는게 아니라, 짜들어 냉정하지도 않은 주제에 그걸 포장지로 활용해서 합리적인 척만 하는 모습이 보기 흉하다는거죠.

 

 

* 그러고보니 변선생님 참 오랜만에 소식을 듣는군요.

 

 

 

    •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부분이 사람들에게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의견이 차갑고 냉정한 소리로 들리는 거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논리적으로는 당면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에서 감정적인 의견만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지금은 저도 충분히 감정적이 된 것 같지만 좋지는 않군요.
    • 팍팍한 세상에 그렇게 살아야 덜 손해를 보고 상처를 입으니 난 냉정해 난 냉정해 그런식으로 억지로라도 주워섬기는게 아닌가 하고
      씁슬할때도 있는데 개념없는거랑 냉정,냉철한거랑은 좀 거리를 뒀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반박이야 가능해요. 내가 아무리 별로 다를거 없어도 너님 보다는 아닙니다~라는? 뭐 그런거?
    • 솔직히 말해서 라는말도 이상해요
    • 음...제가 요즘 하는 생각은 '감정적'이라는 말이 이성이나 합리, 혹은 냉정의 반대 의미가 '아니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 세상이 원래 그따위로 돌아가고 나도 그 세상속에서 고통받으며 혹은 고통주며 살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너까지 신경 써줄 마음의 여유가 없네...라는 자기방어? 포기? 뭐 이런걸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서..'라고 말씀들 하시는 듯.
    • 제가 솔직히 말해서라는 표현 자주 쓰는데 저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요 그게 왜 이상해보이나요?? 아니 진짜 모르겠어요 ㅠ-ㅠ
    • 비밀의 청춘/
      사람님 말씀하신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라는 표현은 대부분 남들이 말하지 않거나 쉽게 말할 수 없지만 사실인 사항을 지적할때 쓰는 말이잖아요. 문제는 사람들이 청자를 배려해서 쉽게 말하지 않거나 사실임에도 다른 요인을 고려하여 지적하지 않는 사안들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라는 문장을 덧붙임으로 해서 그 경계를 무너트리려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기도 하거든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도 '냉정적', '솔직히 말해서'라는 표현을 가끔 씁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실수했던적도 있겠죠. 말자체가 문제가 있다기보단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