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작은 용기

 

 

(혹은 뻐,뻔...뻔함?)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과연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의문을 품게 되는 상황 말이죠.

제가 지난 주말에 정말 아주 큰 마음 먹고 제 인생 최초로 찜질방의 TV채널을 돌려봤거든요?

모 방송사에서 하는 드라마가 완전히 다 끝난 후에 다른 채널로 변경을 하는 것인데도,

와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나면서 등 뒤로 느껴지는 (사실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어흑)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목소리를 무시하고 채널을 변경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 이 채널을 당당하게 휙휙 바꾸시는 분들은 누구신가? 어디 계신가?

 

음, 그래서 든 생각인데 습관으로 변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는 건 아닌데  뭔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어떤 드러나는 뻔뻔한 행동 있잖아요. 다들 경헙 있으신가요?

 

전 이번에는 혼자 점심 먹을 때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 (보통 둘이거나 셋이거나 넷이죠)을 조금만 이,일분 정도..... 기다리게 해볼 생각이에요.

이른바 맛집이라고 불리는 붐비는 식당엘 가면 늘 기다리는 다른 분들 때문에 물도 안 마시고 식사를 마무리하고 뛰어나오기 일쑤거든요.

아,너무 자잘한가요? ; 네 이러고 삽니다. 뭐 이게 편한 걸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딱 한 번만 해보려고요.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아줌마 자리 언제 나요?"라는 대찬 음성과 혼자 먹는 저를 향한 강렬한 시선을 무시하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오는 거요. 물도 마시고. 거울도 좀 보고. 그래봤자 이삼분이지만 어흑.

 

여러분은 이런 작은 용기 발휘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면 해보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때 웬만하면 참석치 않고 조용히 나가거나 아예 늦게 들어가지만,
      어쩌다가 그 식의 한 가운데 있게 될 경우, 의자에 그대로 앉아있기요. 몇 번 해봤는데, 보통 앞좌석이나 사람들 한 가운데 있어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라, 그 시선들 속에 평정유지하고 앉아있기가 참.. 그래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작은 용기 내자 하고 있어요.

      결혼으로 인척관계를 맺게 된 분들, 그리고 저보다 연배가 높아 왠지 나이서열을 표시하는 호칭을 기대하는 분들께 그냥 이름+씨로 부르는 것도 조금쯤은.
      사실 그만 일에 내어쓰기엔 '용기'라는 단어가 아깝다 생각하지만요.
    • 전화로 부동산, 보험상품 판매 거절하는 거요. 처음엔 중간에 말을 못 끊고 끝까지 쩔쩔매며 얘기를 다 들었죠. 거절하는 법 지금도 쉽진 않아요.
    • 당당함을 빙자한 뻔뻔함을 발휘하던 때도 있었던거 같고 반대로 소심해서 저런 행동 못하던때도 있었던거 같아요

      굳이 비율을 말하자면 후자쪽이 대부분이였던거 같구요.
    • 그런 용기 발휘하시다가 멱살 잡히시면 어뜨케요.
    • 문득 20대 초반에 아르바이트할 때 일하던 곳이 너무 덥거나 추워도 사장님이 설정해 놓고 나간 에어컨 온도를 손도 못대던 시간들이 생각나요. 음악이나 라디오 채널도 돌릴 엄두를 못냈죠. 상사가 저한테 처리하라고 한 택시비나 퀵서비스비 청구도 못하고 내돈 냈던 시절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지금 생각하니 새삼스럽네요ㅠ
    • 버스정류장에서 침뱉는 아저씨한테 당당하게 항의하고 싶어요 하지만 후환이 무서워 못 합니다 ㅠ.ㅠ
    • brunette / 댓글 읽고 생각이 난 건데, 극장에서 영화 다 끝나고 마지막까지 앉아 있기는 이미 오래된 저의 습관이네요. 처음엔 어려웠어요. 진짜 어렵더라고요 입구에 서 계신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의 조용한 기다림을 외면하기가.....;_; 하지만 이젠 이젠 꾹 앉아 있어요. 와 하지만 아직도 어렵긴 해요. 네. 맞아요 용기가 엄한 데 와서 고생하긴 해요 그죠.

      잠수광 / 저도 그냥 다 듣다가 적당한 때 눈치 봐서 끊는 편인데.그분들도 월급 받고 일하시는 거니까.....그 적당한 때 찾기가 참 쉽지가 않아요 네.

      Joao / 전 후자쪽의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이 살만한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자두맛 사탕 /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흑. 나름 이런 경우를 찾아내서 실천해보려 했는데 의지는 아주 미약합니다 ㅎㅎ

      크림 / 그런 시절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날 때부터 얼굴이 튼튼하신..... 그래도 그런 시절이 있는 분들이 타인을 잘 존중하고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냥저냥 / 말릴게요. 하지 마세요. ㅠ.ㅠ
    • 와...대박...
      찜질방 채널 저 영원히 못 돌릴 것 같아요. 무서워요 아줌마들 ㅠㅠ
    • 비밀의 청춘 / 저도 두 번은 안 하려고요.... ㅠㅠ
    • 야구장에서 자리가 없어 상대팀 응원석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팀 잘할 때마다 응원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 폴리리듬 / 와,찜질방 TV채널 변경이나 영화 끝 마무리 같은 건 조족지혈인데요? ㅎㅎ

      굶은버섯스프 / 다정도 하셔라. 예쁜 망설임이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