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영화를 이해 못하겠어요....;;

이제까지 홍상수 영화는 세편봤습니다.


<극장전><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옥희의 영화>


사실 앞선 두작품은 기억도 안나요.어떤 느낌도 없었구요..

좋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오늘 <옥희의 영화>에 도전해봤는데..


역시...재미가 없어요..

이 영화의 그 기막히다는 구조적인 재기와,어떤 내용적인 성찰을 제가 이해를 못하나봐요..


일단 영화의 상황 자체도 전혀 흥미가 일지 않구요,그네들의 소소한 감정싸움과 사랑타령들도 그냥 재미가 없어요..

살짝 변주되서 저게 연결되는 사람이야? 아니야? 의구심을 품게되는 묘한 에피소드별 연결성들도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시간과 캐릭터들이 뒤죽박죽된 에피소드들이 합쳐져서 그게 어떤 의미를 만드는건지 알수가 없다니까요..


평들을 보면 시간과 공간,그리고 영화의 구조적인 설계들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감독이니,인간의 성이나 인간관계들에 대한 심오함.이니 하는데..진짜 어떤면에서 그걸 찾지? 싶은겁니다..


좋다는 영화들은 저도 왠만해선 다 그게 뭐가 좋은지 느낄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영화는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요..

리얼하다는데...이창동감독 캐릭터들의 리얼함은 이해가 되도,홍상수감독의 캐릭터들과 상황은 전혀 공감대 형성이 안되요..


뭔가 홍상수 감독은 저의 삶과 다른지점에 있는걸까요..아니면 제가 책을 너무 안 읽어서..영화를 잘 몰라서 전체적으로 영화를 조망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걸까요?;;

(특히 문학관련된 업종,전공분들이 유독 더 좋아하시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 그거볼려면 루이스 브뉴엘의 초현실주의기법인가 뭔가 표현주의기법인가 뭔가 그런 영화세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동기넘말이 생각나요..

      그말에 동조하며 맞어 맞어하던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허세에 찌들어 철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 홍상수 영화 보면 내가 사람을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이야기는 재밌던데요.
    • 아직 철이 없어서 홍상수 영화가 이해 안되는걸까요;;
      이야기도 너무 너무 제겐 재미가 없어요..공감도 안가고;
    • 너무 순수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ㅎㅎ
    • 저도 공감이 안 가요. 그리고 좀 징그러워요.
    • 전 하하하 하나밖에 안봤는데 재밌었어요
    • 전 요즘 작품들은 피식피식 웃겨서 재밌던데요. 하하하가 특히 그랬어요.
    • 홍상수 영화 뿐만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그 작품을 제작하듯 대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홍상수의 위치에 자신을 대입해보세요.
      그러면 홍상수가 카메라와 대사와 연기와 배경 등을 어떻게 놓고 찍고 있는지 더 잘 보이겠죠.
      그 다음엔 홍상수를 지우고 그 위치에 자신을 넣어보세요. 나라면 이 장면은 이렇게, 나라면 이 부분의 대사는 이렇게, 나라면 이렇게,,,
      그럼 알게 됩니다. 왜 홍상수 영화가 재밌는지.
      물론 그 전에 좀 대중적인 감독들의 작품을 먼저 그런 식으로 대한 후에 시도하면 더욱 홍상수가 달리 보이겠죠.
      책도 마찬가지고 연주도 티비프로그램도 스포츠도
      이 방법으로 감상하면 눈이 확 트입니다.

      +더불어 위 방법으로라면 어떤 작품을 한 번 보고 버려도 되는지, 어떤 작품은 한번으로는 도저히 안되는지가 구분이 확실해집니다.
      당연히 좋은 작품일수록 여러번의 감상을 유도합니다.
    • 저는 완전히 다 이해하고 보는건 아닌데 그래도 재미있어요.
    • 주인공들의 찌질함을 비웃는 맛으로 봅니다.
    • 극적인 영화만 보니까 반전이 전혀 없는 연작 소설 같아 큰 재미는 없어요.
    • 홍상수 영화는 우린 주제 그런거 왜 중요하냐 입니다. 지금까지의 기반을 흔드는 부분인데 절묘하게 이부분을 잘풀어냅니다. 홍감독의 매력인 셈이지요. 일반 영화처럼 기승전결, 주제 뭐~ 이런거 생각하면 골치만 아픕니다. 감독도 그렇게 자기 영화봐주는거 원하지도 않고요. 오죽했으면 시나리오가 없을까요? 배우와 리허설 할때도, 호~ 그거 좋네 그걸로 하자 그러면 시나리오 대사가 결정되는겁니다. 속된 말로 *리는데로죠. 에릭로메르 스타일은 이것과 다르기에 아니다 라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저는 철저하게 로메르 영화 무지 많이 본듯합니다. 플러스 홍감독 센스 집어넣은거지요.
    • 개인적으로는 홍상수감독의 작품은 보겠다고 마음먹기는 힘든데 일단보기 시작하면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그래 어떤 점이 재미있더냐. 라고 물으신다면 캐릭터들의 찌질함?

      보다보면 영화속 사람들의 찌질함이, 나나 혹은 주변사람의 그것과 맥이닿아 있어 낄낄거리게 되아요.
    • 반대로 꼭 좋아해야하는 영화도 아니잖아요? 저는 하하하 보면서 김강우 문소리 커플 대화를 정말 똑같이 말해본 적이 있기에 영화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아마 계속 사귀던 중이라면 못 웃었겠죠. -_- 저는 심오하다기보단 사람들의 한 단면을 딱 잘라내서 눈 앞에 펼쳐 놓은 것 같아서. 나는 다를 줄 알았지만 서로 엇비슷하게 찌질한. 사람의 위악적인, 또는 진짜 너무 찌질해서 차라리 눈감고픈 내 뒷모습을 툭! 던져 놓는 거 같아서 다큐 같아요. 그 영화들이. 그리고 신기하게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은 모두 문학, 사회과학쪽 공부하는 사람들. 말 많은 부류의 업이라고 할지 숙명이라고 할지 말로 흥해 말로 망하는 게 이쪽이 더 많아서일꺼라고 추측했었어요.
    • 홍상수 영화 은근히 야한데요. 그걸로 재미를 느끼세요.
    • 이해가 안된다..라고 느끼는게 아마 기존 영화의 문법을 따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위에 분 말씀대로 기승전결을 나누지 않아서 뭔가 하나의 사건이 시작되고 해결되어야 이게 제대로된 이야기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보았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해가 되는건데, 이 영화는 뭐 시작이나 끝이 제대로 안 나오니까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근데 일상이라는 우리의 현실 중 아무 시간이나 정해두고 잘라서 보면 사실 좀 비슷하잖아요. 하나의 사건이 기승전결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의미가 있는 일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주 잡다한 일들이 뒤섞여서 애매모호하게 일어나는 거죠. 정말 해석되지 않는 혼란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이 감독은 현실의 그런 애매모호함을 좀 더 드러내면서 리얼리티를 얻는 것이라고 보고요. 또 캐릭터들 또한 그런 비구조적인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이구요. 인간의 행동이란 사실 애매모호하고 엉성하고 찌질하잖아요. 그걸 그냥 가감없이 보여주는 거죠, 뭐.
    • 전 정말 재미있는데요. 어떤 코메디 영화 보다 재미있어요.
      제가 요즘에 영화 보면서 피식피식 거리며 보는 감독이 둘 있는데 하나가 홍상수고 하나가 우디 앨런이에요.
      홍상수 영화 거의 다랑 우디 앨런 영화 거의 다 웃겨요. 어깨 힘주고 작품성이 어쩌고가 아니고 진짜 웃긴데,
      정말 웃긴데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네~
    • 사실 이해 안 되면 억지로 할 필욘 없겠지요.
      근데 요새 홍상수 영화 보면 그냥 웃겨요. 원더이어님 말씀에 동감.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는데 그냥 웃겨요 크크크
    • 영화 부분부분 깨알같은 웃음 코드들이 숨어있는데 사람마다 그게 또 다르거든요. 그게 홍상수 영화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본 사람마다 느낀 게 다를 수 밖에 없도록 열어놓고 만드니까요.
    • 무비스타/ 무비스타님이 '홍상수와 로메르가 어떻게 비슷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시다보면 끝내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그 둘은 스타일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부터가 다릅니다.
      단지 '로메르 스타일 + 홍감독 센스' 로 이루어진 영화였다면 비평적 주목을 받지도 않았을 테고요.
      왜냐하면 로메르 영화처럼 비슷해보이는 영화들이 수두룩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들이 어째서 로메르 영화와 비슷해보이나 자문해보세요.
      로메르 영화의 모양새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아마 로메르와 홍상수를 크게 오해하시거나 무비스타님이 그간 보신 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유사점을 굳이 찾을 수 있는 카테고리가 홍상수와 로메르 뿐일 지도요.

      그리고 홍상수는 남의 영화 잘 보지 않기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로메르 영화도 단 여섯 편 밖에 보질 않았다고 말했고요.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할 뿐이지, 사실 로메르 영화를 열심히 보며 연구했을 지 누가 아냐' 라고 해도 홍상수가 자기 영화를 만들
      때 로메르 영화를 직접적으로 참고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 단지 그 두 감독의 영화 속 인물들의 연애행각만을 두고 두 감독의 스타일이 비슷하고 센스만
      좀 다르다라는 말은 허무맹랑한 얘기지요.

      그리고 홍상수는 무비스타님 말씀처럼 * 꼴리는대로 연출하지 않습니다.

      홍상수식 연출(자유롭고 즉흥적인 연출)이라는 것도 철저한 자기 방법론과 규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결코 '이거 좋다, 이걸로 하자' 라는 식으로 연출을 한 후에 편집으로 마무리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죠.

      '그걸로 하자'라는 건, 이것저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과 감각을 활짝 열어놓고 구상한 뒤에
      뽑아져 나온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과 구성 안에서 허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수용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장면을 촬영하고 '컷'을 외친 후에 그 장면을 두고 OK가 쉽게 나오지 않는 거고요.

      P.S. 로메르는 꽃배경이 필요하면 촬영 몇 개월 전에 꽃을 심고, 비오는 날이 필요하면 그 날씨가 될 때 까지 예보 등을 참고해서
      기다린 후 비가 오면 촬영을 합니다. 그러나 홍상수는 거기에 꽃이 있으면 있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촬영을 감행하죠.
      미장센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부터가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연출의 매커니즘이 다르며 결과물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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