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와 베르세르크

모리 카오루와 미우라 켄타로. 이 두 사람은 굉장한 그림실력을 자랑하죠. 두 페이지 가득 수놓은 펜선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죠. 하지만 한숨의 의미는 전혀 달라요...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 한컷한컷을 장식하는 자잘한 문양과 무늬들은 정말 따듯하고 정감 넘칩니다. 그것들로 등장인물의 성향이 눈에 보일 정도예요. 스크린톤의 도움없이 수놓아진 무늬들은 이야기가 들려주고자 하는 방향과도 정확히 일치하고요. 이따금씩 두페이지 가득 손선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잘 그려 졌다는 눈의 즐거움을 뛰어넘어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해요... 켄타로의 베르세르크는... 네, 잘 그렸죠. 하지만 답답하고 어딘가 과시욕으로 꽉 차있는 것처럼 보여요.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요. 들어가서 십분안에 전 죽을거예요. =_=)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들은 스토리 진행을 멈추고 이렇게 말하여. 나 굉장하지! 압도당하지! 그럼 전 그러죠. 자랑질 그만하고 이야기 좀 하라고!! 쓸데없이 지면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난무하는 손선들은 짜증을 유발시켜요. 일러스트가 아닌 이상, 만화 속의 그림들은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전자는 그렇고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는 군요. 그래도... 베르세르크가 나오면 또 보러가겠지만....

    • 모리카오루~! 패턴덕후 신부이야기에서 그 사람마다의 고유한 무늬 너무 예뻤어요
    • 신부이야기에 대한 의견은 동감합니다. 문양 덕후도 아닌데 신부이야기를 보면 막 두근거리고 그래요.
    • 모리카오루 만화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베르세르크야 뭐.. 아름다운 얘기 그리는것도 아니고, 세계관 자체가 다크판타지에다가 졸라 장엄하고 압도적인 필치로 밀고 가는게 효과적인 스토리인데 그림도 그렇게 그려야죠. 물론 좀 과도하다는건 압니다만;

      근데 최신간에 나온 크툴루 오마쥬스러운 내용은 진짜 사족같더군요. 그딴거 필요없으니까 빨리 스토리좀 진행하라고.....
    • 베르세르크는 그리피스 때문에 모든게 용서가 돼요. 후후;;
    • 모리 카오루는 후기만화 보면 아 이여자 정말 레알덕후구나, 게다가 능력있는 덕후란 자아실현 결과가 이리도 근사하구나, 하고 깨달아요.
    • 전 둘다 우와 하면서 보는데... 베르세르크는 곁다리 이야기가 길어져서 문제지 그림에는 불만 없어요. 10년전부터 뭐가 나오던 FSS보다 진도 빠르면 다 용서하게 됐어요.
    • 모리카오루가 신부이야기 일러스트를 그리는 영상을 봤어요. 정말 능력있는 멋진 덕후란 표현이 딱이죠...
      한칸 한칸 따라가면서 읽으면 그 속에 들어가는 것 같은 편집에, 그 편집을 딱 받쳐주는 군더더기 없는 멋진 그림까지.
      보고 또 봐도 좋더라구요.
    • 이건 뭐... 로맨스물과 액션물을 비교하면서 액션물은 쓸데없이 펑펑 터지기만 하고 시끄럽고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한수 아래라고 보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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