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문장들.


고 전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말들이야 워낙에 많지만 종종 이따금씩 떠오르는 멘트가 있어요.
국가기록 유출(?)건에 관해서 그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편지 중 서두를 여는 문장들이죠.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로 얼마되지 않아서 이뤄진 일이죠.

이대통령 입에서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라는 말을 한지가 말이죠.

편지의 전문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참 구질구질 합니다.
이게 전대통령의 편지인가 의심스러울정도로 나약하고, 처절하죠.

권력이란게 이리도 허망한 것인가 어쩌면 임기 말부터 예정되었던 게 하나하나 그대로 이뤄져가는 과정 중이어서 그런지
그리고 위기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여서 그런지 그 일이 유난히 기억에 남아요.

 

 

 

역시 잘 잊혀지지 않는 문장들 중 하나.

장자연이라는 배우를 알지 못합니다만.
전혀 본적이 없는 이 배우가 죽었다고 나오면서 유서를 끝맺는 문장.

 

"저는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라면서 주민번호와 지문날인으로 마치는 그 비장함이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 아리따운 어린 여배우가 어떤 고통을 견뎌왔는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신을 믿지 않지만, 가끔 너무나도 청명한 밤하늘을 바라볼때면 믿어주고 싶을때가 있고
사후세계를 믿지 않지만, 이런 일이 이따금씩 일어나면 넋을 위로해주고싶습니다.
그런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가끔은 "정의"가 일어나는 것 좀 봅시다.

결국은 산자를 위한 것이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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