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보고 왔습니다. 아..

 

보는 중에도 가슴이 쿵쾅쿵쾅 거렸는데, 보고 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그 쿵쾅거림이 계속 이어진 적은.. 정말 오랜만인데요?

멋있는 영화네요.

 

이 영화의 미술이 돋보였어요. 인물들의 의상이 대부분 흑색 아니면 백색이더군요.

주인공은 늘 백색을 입고 있는데, 주변 인물은 거의 흑색이었어요. 심지어 엄마까지도요.

주인공은 자기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자신을 질투하거나, 자신을 더럽히려 한다거나 등등..

 

니나는 갈수록 자신의 주변 인물을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릴리가 술과 약을 권하고, 자신에게 약을 먹여 잠을 자게 했다고 의심했을 때도 그랬지만,

엄마한테도요. 엄마가 케익을 권할 때나, 공연을 취소했을 때에도,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죠.

손톱을 자를 때 아프게 자른 것도 그렇고. 니나는 엄마까지도 자신을 질투한다고 생각했을까요.

과거에 엄마가 무명 군무에 불과했기 때문에?

제가 너무 깊게 들어간 거 같기도 한데, 전 이런 섬세한 연출들이 꽤 무서운 느낌을 받게 했어요.

 

음악도 좋았죠. 연습실에서 연주하는 곡들이, 그냥 영화 자체의 배경음악으로서도 잘 어우러져요.

 

전 이번 아카데미에서 아네트 베닝을 응원했지만, 나탈리 포트먼이 더 '고생하는' 역을 했네요.

가슴에 혼란스러움과 상처, 불안한 감정으로 가득찬 니나의 감정을 촬영 내내 유지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요.

나탈리 포트먼이 받은 것에 대해서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캐스팅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배우들의 분위기가 다들 영화와 잘 어울려요.

바바라 허쉬, 많이 늙었네요.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우러지지 않나요? 그녀의 얼굴이 전 살짝 무서웠어요.

뱅상 카셀도 가만히 보면 좀 악마같이 생겼습니다. 밀라 쿠니스는 남자를 유혹하는 예쁜 여자였고.

위노나 라이더요. 듀나님도 언급했지만, 실제 그녀의 배우로서의 위치와, 영화 속 캐릭터가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영화 내용을 잘 이해 못 한 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두 남녀가 영화에 매료되었다는 식의 말을 하더니, 이러더라고요.

<스포일러>'그거 자기가 자기 자해한 게 아니라, 릴리가 죽인 거 맞지?' '응, 그런 거 같아'

일단, 영화 분위기 상으로는 자기가 자해한거고, 주변 사람 중에 자신을 대놓고 괴롭힌 악마는 결론적으로 없었던 거잖아요.</스포일러>

어떻게 이해를 하고 받아들였든 간에, 영화는 좋았나보더랍니다.

 

아아, 멋있어요. 마지막 그 웅장한 피날레도 그렇고..

 

+ 새삼 여배우들의 고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좋은 배역을 위해 그들은 얼마나 싸우고, 얼마나 질투하고,

그렇게 따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심적 고통이 따를까란 생각요.

    • 영화는 좋았는데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저는 또 보진 못할것 같아요.
    • 저도 이런 영화 처음이에요. 보는 내내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최고였어요.
    • 이 영화의 음악은 그냥 거저 주은거나 마찬가진게.90%이상이 백조의 호수에 이미 나온거죠..
    • 네, 그런 거 같은데, 그냥 그 자체로서도 배경음악으로 좋았어요.
    • 그리고 사실 딸이 속 안 좋아서 안먹겠다는데 그럼 버린다.이러는 엄마도 문제가 많기는 하죠. -_- 체중조절에 엄청나게 예민한 직업인지 알면서.케이크를 푹 떠서 준다는건..음..알만한 분이 왜 그러실까.싶죠. 사실 포트만도 그 역할 하려고 상당히 조절한거라지만 직업무용수의 몸에 비해서는 살 굉장히 찐거라서..;; 암튼 엄마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진 않았지만.엄마의 정신상태도 약간은 엇나가 있는건 확실합니다.
    • stardust / 아..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 했거든요. 그런 애매모호한 느낌. 그게 전 무서웠어요.
      엄마도, 릴리도 솔직히 그 상황들을 만들어 내는 게 질투심으로밖에 안 보였거든요. 전..
    • 저 포스터에 손이 빨간 색으로 되어있는 줄 몰랐었는데 지금 보니 무섭네요
    • 심야로 보고 나왔는데 진이 다 빠져서 입에서 단내도 나고 힘들었어요T_T
    • 전 THX관에서 봤는데 차이콥스키를 제게 주어진 최고의 음향시설에서 들었다는 행복감과 강박적인 소음과 호흡소리를 들어야한다는 고통을 동시에 느꼈어요ㅎㅎ
    • 전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어디까지가 니나의 관점 내지는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고 특히 케잌 먹기를 거부하는 니나에게 엄마가 보인 반응은 니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Keaton / 네, 공감해요.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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