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발견' 읽고 있어요.

예전부터 정당 민주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 박상훈 후미니타스 대표. - 이 분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의 애제자죠 - 가 심상정씨가 대표로 있는 '정치 바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시 채록한 책입니다. 이런 강의가 있었다면 들러서 듣기라도 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책으로도 만족해야 겠지요.

 

박상훈 대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 분은 강력한 자유주의자고 이른바 '좌파'는 아니죠. 정당 민주주의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운동가들로 부터는 현실을 도외하는 이상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박상훈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은 반대의 평가를 내리죠.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불분명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박상훈 대표에게 특별한 호불호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자유주의자고 건강한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기능한다고 믿는 쪽이지만 박대표나 최장집 교수가 말하는 걔량주의적 접근 태도에는 불만도 가지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입진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옳다고 믿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껍니다. 저는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론이라던지 박 대표가 현실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불만을 토로하고 싶어서는 아니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러저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을 막연히 두려워하고, 소극적이고, 더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는 비판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뛰어드는 것은 주저하는 이들에게 박상훈 대표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우리에게 왜 '정치'가 그것도 '민주주의적 정치'가 필요한지를 설파합니다.

 

그 부분 만큼은 아름답습니다. 그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우리는 '어떤 정치'를 해야하는가. 이 점에 있어서 박상훈 대표의 말은 정말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중간에 한 두번 정도 가슴이 먹먹해 오는 부분도 있더군요.

 

ps) 굳이 이 얘기를 자유게시판에 남기는 이유는... 제가 몇 달째 듀게에 글을 안 쓰다가 처음 불쑥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 먹고사는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유가 가장 많이 차지했지요. 앞으로는 종종 댓글도 달고 가벼운 얘기도, 무거운 얘기도 남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말이죠. ^^

 

    • 제목이 무척 맘에 드네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치라는 것이 과연 정말로 정치라고 할 수 있는것인가? 라는 부분은 매우 회의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에 대한 오해, 편견, 의심, 거리감이야말로, 그 어떤 포악한 정치가보다도 정치를 퇴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저 소시적에 유행했던 책인 논리야 놀자 식으로 정치야 놀자 이런 책이라도 나와야 할 시점이지 싶습니다.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와 인민사이의 거리감일 테니까요.
    • "박상훈 대표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우리에게 왜 '정치'가 그것도 '민주주의적 정치'가 필요한지를 설파합니다. 그 부분 만큼은 아름답습니다. " <== 이 부분을 읽다가 '헐..이건 사야해...'하며 인터넷서점으로 향합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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