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자리가 두개 나서 앉았다. 커플이 오더니 커다란 백을 든 여성분이 옆에 앉는다. 착하게 생긴 남자는 화분과 커피 네개짜리를 들고 있다. 아차, 싶어서 그냥 스윽 일어났다. 인사 듣는게 더 뻘쭘해서 휙 뭉쪽으로 갔다가 유리창으로 슬쩍 보니, 여자가 편안하고 행복한 미소로 남자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갑자기 흥부소식 들은 놀부마냥 부럽다가,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음 역에서 할배 한분이 타자 남자가 잏어나서 앉으라고 했다. 할배는 괜찮다고 하시다가, 화분을 달라고 하셨고, 남자는 괜찮다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할배가 화분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