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바낭] 대학 신입생때 외박 얘기

문득 외박얘기 댓글 달다 생각난 옛날 얘기. 대학 1학년 가을에 무슨 학내 집회 나갔다가 관악서에서 하룻밤 있다가 훈방된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집회 참여한 건 맞는데 잡힌 건 보도에서였거든요. 지금이라면 보도를 걷는 사람을 잡는 게 어느 나라 법이냐고 따졌겠지만 (발차기 발차기) 뭐 지금 생각하면 그냥 이야깃거리가 되는 에피소드죠.


하여간 그렇게 과 행사나 그런 거 빼고 처음 무단 외박(?)을 하게 됐는데 1년 위의 선배들이 센스가 있어서, 집에다 전화해서 제가 술에 너무 취해서 집에 못가니까 아침에 바래다 주겠다고 했다네요. 보수적인 경상도 부모님들한테는 술에 취해서 집에 못들어가는 게 (저는 처음 술마실 때부터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신 적이 없어요) 데모하다가 경찰서 간 것 보단 낫겠지 생각했고, 그건 맞는 말일 거에요. 그래서 엄마 아빠는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다는, 아니 지금은 뭐 잊어버리셨겠지만,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새벽에 경찰서 나와서 선배 언니네 집에서 하룻밤 잤는데 그때 막 연애를 시작했던 1년 선배가 사색이 돼서 택시타고 왔었죠. 그때는 캠퍼스드라마(?)도 그렇게 찍었는데 지금은 그냥 옛날 얘기에요 오호호호.


지금은 외국에서 혼자살지만 외박이라니..집이 최고에요*_* 밖에서 잘 일도 없지만 밖에서 자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가지구서.

    • 저도 많이 신세를 졌드랬죠 술이 원수였죠.
    • 앗 이거 (구)포킹 아니십니까 (와아 이 놀려먹는 재미;;;;)
    • 그게 참, 독립하면 외박따위 하고 싶지가 않고 이왕 늦은 거 더 있다가라고 해도 칼같이 기어들어가는데(따땃한 내 방에 몸을 뉘이고 싶어서), 부모님과 같이 살면 왜그리 외박을 하고 싶은지.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는 무슨 의무감이랑 비슷하게 1달에 꼭 최소한 1,2번씩은 외박을 했습니다.
      외박 자주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시는데, 외박 안 하다가 하면 갑자기 뭔가 질문이 많아지시고 궁금하신가 보드라구요.
      이건 부모님 길들이기도 아니고ㅠㅠ 자유롭게 외박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외박쯤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더랬어요.
    • 이젠 구마적이라고 불러주세요.
    • 분홍색손톱 / 흐흐 완전 공감이예요! 자취할때는 기를 써서 집에 기어들어갔는데 또 막상 본가로 들어오고 나니 12시가 다 되어가도 아직 뭔가 한참 더 놀아야 할 것만 같은 그 기분...
    • 가영/ (구)마적이려면 전에 마적인 적이 있으셔야.'ㅅ'
      핑크네일+멋진 징조들/ 게다가 저는 야옹이들이랑 동거할 땐 룸메이트들이 늦게 들어와서 이 야옹이들이 배 쫄쫄거리면서 언니 기다리나 걱정되어서 집에 급하게 들어가고 그랬어요. 하지만 야옹이들이 반겨준 적은 별로 없..
    • 저도 외박에 태클 걸리지 않는 나이가 됐는데 (대충 둘러대도 눈감아 주시더라고요) 이젠 밤까지 노는 것도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어딜 가도 내 침대만큼 편한 곳이 없다능 흑흑.
    • 송이/ 저도 내 이불!!!에 대한 집착이 어렸을 때부터 별났고, 밤까지 노는 건 원래 힘들어서 못했답니다.
    • 남반구 북반구 이리저리 아무리 돌아다녀도 집생각이 안나요.. 저만그런가요?
    • Maleta님은 너무 좋은 호텔에서 주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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