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전화 받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업무상

 

제보전화를 받습니다.

 

방송 잘 봤다고 격려해주는 고마운 전화에서부터

 

개인적인 소송을 방송해달라고 전화하는 분,

 

이해가 전혀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분 등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제보전화를 받는데요.

 

역시 제일 받기 힘든 전화는

 

받자마자 무조건 반말로 소리지르고 욕부터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저는 꽤 친절하게 받는 편이라 주위 동료들도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런 저도 참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문제의 전화를 받기 전, 이미 거친 제보 전화를 몇번 받은 상태라 폭발하기 직전이었거든요.

 

문제의 전화는,

 

받자마자 "너희 때문에~~ 했잖아!!!!" 소리를 지르는데

 

순간 뭔가 뚝 하고 끊기면서

 

저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네.. 물론 이러면 안되는거였죠. 제 잘못이죠....

 

아무리 화가 나고 참기 힘들어도 나의 업무 중 하나니, 그냥 끝까지 잠자코 듣기라도 했어야 하는건데

 

정말 참기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대표전화로 전화해서는 전화 끊은 여직원 바꿔라 녹취하겠다 하면서 난리를 피웠나 봅니다.

 

대표전화 받는 상담원이 제 사내번호로 전화해서

 

그 사람 연락처랑 이름을 알려주면서

 

이 쪽에서 알려주라고 했다면서 전화해보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봤자 욕부터 할 게 뻔하니까요..

 

집에 와서 이런 얘기를 하자

 

어머니는 그래도 네가 그렇게 전화를 끊어선 안되었다, 업무상 전화를 길게 받을 수 없으니 끊겠다, 죄송하다라고 했어야 나중에 가서라도 네가 할 말이 있다..

 

네, 어머니 말씀 듣고 보니까 그렇게 할 걸 하고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치만 어째요, 이미 벌어진 일.

 

내일은 공휴일이라 회사를 안 나가고 수요일부터 나갈텐데

 

왠지 그 사람이 또 전화를 해서 난리를 피우지 않을까 해서 마음에 걸리네요..

 

어이가 없는 것은 그 사람이 난리를 피우는 것은 전혀 납득이 안되는 이유거든요. 저희 방송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거에요.

 

화풀이를 할데가 없어서 그러는건데...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건지..

 

 

돈 벌기가 이래서 힘든거군요..

    • 힘드시겠네요.
      그냥 라디오 듣는다 생각하고 들으면 안될까요?
      저차피miho님한테 하는 얘기도 아닐텐데.
    • 웃기는짜장면/ 네 가끔은 그냥 수화기를 귀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제 할일 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참기가 힘들더라고요..에휴
    • 그런 사람들 많죠. 괜히 빌미만 찾아 눈을 희번득거리고 다니는.
      전화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외부전화 자주 받게 되면서 알았어요. 세상은 넓고 참 특이한 사람은 많더라구요.
      처음 듣는 사람을 찾으면서 당장 찾아가서 그 사람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사람부터 관공서에 전화해선 자기자식자랑하는 사람까지.
    • 후아 그런 3D 업종을...ㄱ-;; 정신적 스트레스가 막심하시겠네요. 옛날 어느 아나운서의 책을 보니까 방송국에는 그렇게 온갖 전화가 걸려오고 온갖 미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아수라장이었다 그러던데... 요즘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전화상담원들은 스트레스로 온갖 고생을 다 한다던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는 그냥 평범한 서비스직만 해도 두통이 날 것 같던데. 토닥토닥 힘내세요... 진짜 돈벌어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ㅠㅠ
    • 에아렌딜//뭐랄까 서비스직같은 경우는 다른손님들도 있고 더한 경우에는 보안직원와서 제지해주니까 그래도 좀 나은데 전화받는 일은 온전히 그 스트레스가 내 것이 되는데다, 상담원이 여자인거 알면 아주 패악을 부리는 진상도 많은데, 그렇다고 다른 남자직원에게 도움청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마이너스가되니 스트레스가 더 배가되죠..-_ㅠ
    • 미루나무/ 네, 정말 일하면서 세상엔 특이한 사람이 많구나..하고 알게 되었어요..;; 관공서도 스트레스 장난아닐 것 같아요..
      에아렌딜/ 방송 나간 다음날이면 제보전화로 폭발하기 직전이에요. 휴우..
    • 저랑 같은 업이시려나..공감100%^^ miho님 친해져요~~~>.<
    • 혜주/ 반갑습니다!!><
    •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간의 글들을 봤을때, 시사 프로그램 작가(?)이신거 같은데... 민원 전화까지 받으시나요...
      본인 일만 해도 많이 바쁘시고 힘드실텐데,, 민원인들까지 상대하시려면...
      특히나 방송쪽에 전화하는 민원인들은 정말 기기묘묘한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 진짜 상상만 해도 피곤해지네요. ㅠ.ㅠ 힘내세요.
    • livehigh/작가는 아니고 AD입니다 ^^; 저희 방송은 작가가 없고 기자가 직접 원고를 써서요, 제보전화를 저희가 받아요 -_-;; 정말 벼라별 사람들 많더라고요...
    • miho/아하,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주변을 보니 보통 작가들이 원고도 쓰고 취재도 하고 해서 제가 지레짐작해 버렸네요. 평소에 작가들 진짜 고생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던지라. ㅎㅎ 여튼 제보전화(라고 쓰고 민원이라고 읽나요. -_ㅠ) 받는 일은 생각만해도 피곤해지는군요. 으으
    • livehigh/ 실례라뇨~ 아닙니다. ^^ 그렇게 생각되실법 해요 ㅎㅎ; 맞아요, 작가들 정말 고생 많이 하죠.. 저도 짧지만 막내작가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전화만 안받을 수 있다면 정말 일할 맛 날 것 같아요 으으..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