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 지난해 아카데미 레이스 저만의 간략 후기

1. 올해도 인터넷상의 오스카 블로거들이 아카데미 레이스를 다 해먹었군요. 비평가상 시즌에 소셜 네트워크가 거의 독점을 하자 소셜을 유력한 작품상으로 꼽더니

조합 시상식에서 킹스가 연승을 거두자 이쪽으로 급격히 돌아세웠죠. 충격여파는 상대 비교로 인해 더 강했고 킹스는 무난히 아카데미까지 안착했습니다.만...

기술상 결과로 볼때 킹스가 그렇게 막강한, 소위 싹쓸이급의 영화는 아니었고 의외로 아카데미는 골고루 상을 주려 애썼다는 것을 알수있죠.

결국 언론의 설레발이 아니었으면 좀더 전체적으로 공정하고 긴장감 넘치는 시상식을 봤을것 같네요.

특히나 2010년이 근래 가장 좋은 영화들이 많았던 시즌임을 감안하면 더욱이요.


2. 연기상 후보 20명중 6명은 선댄스 출신 영화들에서 나왔고 작품상 수상자는 토론토 영화제 출신에서 나왔습니다.

킹스는 사실 소셜보다도 규모가 상당히 작은, 사실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 해당되는 영화입니다.

이런 흐름이 4년째, 지난 10년동안에는 7차례정도 계속되고 있네요.


3. 비평가상(Precursor)은 조합(Guild)상으로 이어져야만 효력이 발휘된다는 것이 확인이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킹스 스피치 작품, 감독상)

몇몇 기술 분야 (촬영상 인셉션, 음악상 소셜 네트워크)등을 보면 100프로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그래도 DGA (감독협)은 짱입니다. 63년의 역사동안 적중률이 92프로에 달하네요.


4. 본 시상식 얘기를 하자면 휴 잭맨이 의외로 약간의 성공을 거두자, 아카데미에서도 배우들을 호스트로 계속 섭외해 오고 있지만

올해 프랑코와 해서웨이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더 나쁜건 실패가 예상이 됐다는 거에요.

프랑코는 정말 넋이 나간 표정이었고 해서웨이는 오버와 무리수사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세상에는 라이브 호스트 소화가 가능하고 인기가 많은 코미디언이 꽤 많다는걸 알아줬으면 하네요.

코난 오브라이언, 스티븐 콜베어, 캐시 그리핀 등이 떠오릅니다.


5.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상할때마다 센스가 넘칩니다. 호스트로서는 모르겠지만요.


6. 올해는 정말 이변이 없었네요. 

저는 24개중 18개를 맞췄는데 (미술, 의상, 촬영, 음악, 단편애니, 단편영화상을 틀렸군요)

아마 이보다 훨씬 잘 맞추신분 (앨리스가 미술/의상상을 받을거라 예상하셨던 분등)이 많을 겁니다.

에상 적중률이 80프로를 넘어가면 정말 지루한 시상식이라는 뜻인데...


7. 커크 더글라스가 여우조연상을 시상하던 순간은 찡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8. 다시 돌이켜보면 올해 작품상 라인업은 꽤 괜찮았고 후보에 못 올랐던 후보들을 떠올려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9. 오스카 킹 하비 와인스타인 또한 멋지게 컴백을 했네요. 이 양반에 대한 평가는 주로 25프로 옹호 / 75프로 강한 비판으로 나뉘기 마련인데

저는 별다른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와인스타인이 아카데미 마케팅을 강하게 한다고요? 다른 스튜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라맥스가 90년대 아카데미를 재미없게 만들었다구요? 미라맥스가 없었다면 2000년대에 아카데미 레이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죽어있었을 겁니다.

호불호는 심하게 갈리지만 와인스타인은 능력이 확실히 있고, 영화를 사랑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선구자입니다. 

특히나 소셜 네트워크와 노.나.없을 제작한 스캇루딘이 3년동안 와인스타인 코스프레를 하는 것을 보신분이라면 그렇게 느낄것이라고 생각해요.


10. 10개 작품상 후보는 아무리 봐도 아닙니다. 5개로 타이트하게 가던지 10개로 늘렸으면 다큐멘터리 영화나 외국어 영화에 열린 마음으로 기회를 더 줬으면 하네요.

현재로서는 작품상 후보 갯수가 늘어놔도 인디 영화와 블록버스터/스튜디오 영화의 힘싸움밖에 되질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네요.


11. 어젯밤에 쓴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로저 디킨스의 또다른 수상실패는 어쩌면 에측이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기술분야는 투표지에 후보자 이름이 올라오지 않으니.. 주요 분야보다 오히려 기술분야쪽에서 수상실적이 안 좋은 분들이 꽤 있죠, 

 이 와중에 솔트로 14번째 후보에 올랐던 그렉 러셀은 또 한번 물을 먹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올해는 기립박수가 수상자들에겐 거의 없었군요.

기립박수가 시상하러 나온 커크 더글라스나 게스트 출연한 빌리 크리스탈, 그리고 공로상 3인방을 제외하면 없었습니다.


    • 기립박수는 보고 있으면 좀 불편하기도 해요. 몇명이 시작하고 나머지가 따라 일어나는 모습이라..
      작품상 발표전에 후보들 제목 올라가는거 보면서, 참 긴장감 없다고 느끼긴 했어요. 누가 "윈터스 본!!"이라고 외치는걸 기대할까..싶은게.
      (윈터스본은 아직 안 봤음) 앤 헤서웨이가 오바를 하긴 하지만 ..못했나요? 워낙 술술 말을 잘해서 내용은 어쩐지 몰라도 잘하는걸로 보이더군요. 저는 남녀 두 사회자를 두는 것은 좋아보였어요.
    • 저는 앤해서웨이도 굉장히 갈팡질팡하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옆에서 죽은듯이 있던 프랑코보다는 더 잘했다고 쳐도
    • 커크 더글러스가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왔을때,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받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습니다만... 쩝, 아쉽죠.
      멜리사 리오는 파이터의 캐릭터가 원래 자기 모습이랑 비슷한 모양이네요... 뭔가 괴상하게 오그라들게 만드는 괄괄한 성격이랄까..

      제임스 프랑코는 진짜, 내내 stoned 된 것 같고, 앤 해서웨이는 분위기 띄울려고 혼자 방방 뛰는 것 같아 애처롭더군요.
      하여간 올해 시상식 총디렉터와 아카데미 협회장은 부디 해고되길.

      아... 로저 디킨스 어떡해 T.T (트루 그릿 하나도 못탔네요.)
    • 멜리사 리오는 어째 이번 아카데미 시즌 이후 평이 안좋아지는거 같군요. 자신은 즐기는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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