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에 선 리비아 사태. + 국내 언론 사설들

1.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리비아 사태는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트리폴리 현지 시각은 오후3시쯤... 뉴스에도 나왔지만 지금도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겠죠.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휴전을 얘기하고 Plan A, B,C도 리비아에서 죽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화면에서도 그런 얘기에 맞는 결기는 찾아보기 힘든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암살당할 뻔해서 지난 연설은 전화로 했었던 카다피가 그린 스퀘어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서 "자신과 리비아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는 것 자체가 리비아 사태가 결국 시민들의 승리로 끝날것임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폴리 현지의 취재가 어려운 관계로 보도 내용들이 엇갈리고 있지만, 트리폴리와 40km 떨어져 있는 알 자위야에서도 군인들이 시위대 편으로 돌아섰고 트리폴리 일부도 장악당했다는 보도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시위대가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비아 사태는 다른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의 행방에 큰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민들이 패배한다면 아랍국가 정부들은 진압에 나설 것이고, 성공해서 카다피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면 민주화 시위에 큰 힘이 되겠지요. 이미 사우디에서 11조원 규모의 복지펀드 조성을 발표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알제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고, 예멘과 바레인은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리비아 시민들이 이렇게 기세가 드높지 않았다면 그렇지 않았겠죠

 

2.지금 국제사회에서 군사적 개입을 포함한 다양한 제재 방안을 논의중인데(아직도!!) 군사적인 개입은 리비아에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외세의 개입은 카다피에게 구명줄이나 다름 없다는 의견도 본 적 있는데 글쎄요, 지금까지 한 짓으로 보아서는 군사적인 개입이 있더라도 시민들을 돌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외세가 개입해서 카다피가 끝장난다면, 안 그래도 카다피 이후에 혼란스러워질 리비아의 상황에 새로운 갈등을 추가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제 생각으로 가장 효율적이였을 국제사회의 조치는 항행금지구역과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해서 카다피 정권의 탈출로와 보급로를 막고, AU나 AL과 협의해서 리비아로의 입국로를 차단해서 용병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늦었죠. 안보리에서 뭔가 유효한 조치를 취할때쯤이면 리비아 사태는 시민들의 승리로 끝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 참고로 지금까지 리비아 사태에 항의해서 사임한 리비아 관료들의 명단은 이렇습니다.(출처:시사iN)

 

법무장관 무스타파 모하메드 아부드 알 젤레일
내무장관 겸 장군(소장) 압둘 파타 유니스
석유장관 슈크리 가넴
검찰총장

아랍연맹 대사 압둘모네임 알호니
오스트리아 대사 무스바 알라피
방글라데시 대사 아흐 엘리만
벨기에 대사
캐나다 영사 이하브 알미스마리(가다피의 전 측근 누리 알-미스마리의 아들)
중국 대사관 부사무국장 후세인 사디크 알 무스라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영사관 외교관 일동
EU 대사
프랑스 대사 모하메드 살라헤딘 자렘
헝가리 대사관 외교관 2명
인도 대사 알리 알 에사위
인도네시아 대사 살라헤딘 M. 엘 비샤리
요르단 대사 모하메드 하산 알 바가티
말레이시아 대사관 외교관
모로코 대사관 외교관
말타 대사관 외교관
몰란드 대사
스웨덴 대사, 부대사
유네스코 대사 압둘살람 엘 칼라리
UN 부대사 이브라힘 오마르 알 다바시
UN 인권이사회 리비아대표
미국 대사 알리 아잘리
미국 영사 살레 알리 알 마즈바리
미국 영사 줌마 파리스

 

4. 이번 리비아 사태에 대해서도 언론들은 앞다투어서 기사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사설을 내놓은 전국일간지는 드뭅니다. 제가 찾은건 2건인데, 놀랍게도 중앙일보와 문화일보에서 나왔고 더욱 놀랍게도 북한과 비교하는 내용도 없습니다. 그저 카다피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비판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사설>反인류 독재자 카다피 축출은 역사의 명령이다 문화일보(11.2.25)

<사설> 카다피 만행, 국제사회는 규탄만 할 건가 중앙일보(11.2.25)

 

그리고 경향에서는 이런 사설을 냈습니다.

 

<사설>리비아 유혈진압에 침묵하는 이명박 정부 경향신문(11.2.25)

 

최대한 관대하게 보자면 처음 사태가 일어났을때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이 미처 철수하지 못했으니 안전을 우려해서 입장을 발표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강제로라도 철수시키고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야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래서야 4.19, 5.18, 6월 항쟁을 겪은 나라라고 얘기하기도 부끄럽습니다.

 

5.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위대한 리비아 인민들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희생당한 시민들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매일매일 중학생들에게 사설 한 편씩을 뽑아서 주제를 찾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도록 하고 있는데요
      재스민 혁명 관련 사설을 두어개 뽑아 줬었는데
      지금 현재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잘 믿지 못하더라구요.
      저렇게 끔찍한 일이 진짜 이 현실 세계에서? 라는 반응이었어요.
      리비아 시민들이 어서 승리하는 날이 오기만을 바래요.
    • 희생당한 시민들의 피가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혁명은 피를 먹고 자라죠.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
    • 지금 우리는 리비아를 주목하지만 리비아 외에도 중동지역 곳곳에서 시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시위는 모로코, 알제리를 비롯한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동 지역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일련의 혁명이후 동유럽 처럼 과거의 암흑을 걷어내고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기만을 바랍니다.
    • 한번씩 혁명에 관련된 영화나 글을 보면서 그런 상황이 오면
      내가 얼마나 용기를 낼수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는데, 요즘도 두렵긴 매 한가지...

      Serena/서양(특히 북유럽)사람들에게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말해주면 기겁을 합니다.
      후진국으로 가도 교육 시설이 안좋아지지 우리보다 더 시키지는 않거든요..
      그것처럼 8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이들에게 저런 나라를 설명하는 건 힘들어요.
      군사정권의 맛을 조금이라도 본 세대들은 짐작이라도 좀 하지만..
    • 요새 이 일에 대해서 잘 몰라요.. 뉴스볼 시간이 없어서;
    • 전 카다피의 지지자가 아직도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하기사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람들이 있긴 있군요
    •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에 파병을 안해서 우파들의 공격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외세 - 그것도 군사개입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무튼 빨리, 하루라도 카다피 정권이 끝장나는걸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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