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 얘기입니다.

 

얼마전에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 아래 뚜르뚜르님의 신기를 보고 생각나 적어 봅니다.

 

친구의 아는 형은 약대 졸업생인데 약사국시를 다섯 번인가 떨어졌답니다.

그동안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어 집에서도 아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한 번은 이 형네 어머님께서

아들 일을 물어보기 위해 점집에 갔답니다. 점쟁이는 어머님을 보자마자 손을 꼭 잡더니

"자네 그동안 아들 때문에 고생 많았지. 이제 됐네 됐어."라고 얘길 하더랩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얘길하자

어머님은 듣던대로 용한 점쟁이구나 싶어 더 귀를 기울여 점쟁이의 얘길 들었는데, 그 뒤에 하는 얘기는

굿을 벌여야 된다는 것. 결국 400만원인가 500만원인가를 들여 굿판을 벌였는데 그래도 내심 불안해서

만약 아들이 안되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그럼 자기 눈을 파가라고..ㄷㄷㄷ

그런데 그 형은 그 해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네요. 진짜 찾아가서 눈 파고 싶었다고.

 

그러다가 이번에 또 다른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갔는데 굿을 하라 그런 얘긴 없었지만

이번에도 될 거라고 했는데 진짜 됐습니다. 듣기로는 아주 아슬아슬하게 한 과목인가 과락을 겨우 면하면서 합격했다더군요.

그러자 그 어머님은 용한 점쟁이가 있다고 지인들에게 소개해주고 다녔는데 제 친구와 친구네 어머님도 그분의 소개로

얼마전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주말에 갔는데 점집 앞에 차들이 쭈욱 줄지어 서있고 주차관리하는 직원,

기다리는 손님 커피뽑아주는 직원 등 밖에서 일보는 직원만 세 명이더라네요.

친구는 별 관심없이 듣다가 옆에서 어머님이 너는 뭐 물어볼거 없냐고 하자 점쟁이한테

올해 자기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냐고 물어봤답니다. 설마 이런 걸 알겠어하고 물어봤는데

점쟁이가 글쎄. 내가 딱 떨어지게는 모르겠고 한 13만원 올랐겠네. 이렇게 딱 말을 하자 친구는 ㄷㄷㄷ

올해 자기 본봉이 12만8천원이 올랐는데 13만원 올랐다고 답한 겁니다.

 

개인적으로 점쟁이의 말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정도로 생각합니다.

청자의 심리를 파악해 듣고 싶은 얘기를 들려주는 게 점쟁이의 능력이라고 보죠.

심리학 용어인 바넘효과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친구 녀석이 겪은 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대충 연령대별로 평균적인 연봉 수준을 데이터화해서 외우고 있기라도 한 걸까요.

 

친구 녀석이 회사 상사들에게 그 얘길 했더니 다들 거기 어디냐고 한 번 가봐야겠다고 난리였다네요.

 

 

 

 

 

    • 오른 월급 금액 맞추기로 점쟁이의 능력을 시험하다니 이거 신선한데요.ㅋㅋㅋ
      어찌되었던 얘기를 들으니 솔깃하기는 솔깃합니다. 거기어딥니까? ㅎㅎㅎㅎ
    • 고딩때 타고 다니던 버스 좌석 광고에 점집 광고가 있었는데 거기서 하는 말은 미래는 좋다 안좋다 둘 중에 한 가지 경우 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나 점칠 수 있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을 맞히는 건 웬만한 신기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로 과거 일까지 정확하게 짚어내는 자신이 용한 점쟁이다. 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 점쟁이 광고에 따르면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맞힌 저 점쟁이도 용한 점쟁이인 셈이죠.
    • 어떤 사람이 점보러 갔더니 점쟁이가 하는 말, 뭐 잘 먹냐?.
      그래서 짜장면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럼 내일 삼시세끼 다 짜장면 먹어 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삼시세끼 다 짜장면을 먹었는데
      그 다음날 죽었다죠.
    • 헉. 섬찟한 얘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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