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남기는 일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자기 생각을 편히 포스팅을 하거나

커뮤니티나 타인의 블로그에 한줄 리플 남기는 것이 두렵습니다.

 

글을 쓰거나 코멘트를 남기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외려 (속으로는) 좋아하는데도

쉽게 말한마디 덧붙이거나 글을 남기는 것이 힘듭니다.

 

방금도 제게 글을 남겨준 사람의 홈페이지로 가서 리플 한줄 다는데

어떤 말로 시작해서 어떤 단어를 써야하는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이런 두려움을 가지는데에는 어떻게 글을 적어야 내가  있어보일까 (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혹은 웃겨보이지 않을까 걱정한다는데에 시작합니다.

나 역시도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피력한 블로그가 더 재밌고 (또한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듀게에서 이런저런 재밌고 유쾌하며 때론 심각하기도 한 게시물과 리플을 읽으며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는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줍잖은 욕심인걸까요? 매번 하던 고민인데 소리내어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 완벽주의자시군요. 단어 하나, 글 한 줄도 제대로 쓰고 싶어서 되려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작자 중에서 그런 사람이 많아요. (결국은 평생 날백수로 살다가 꼴까닥...)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고 적당히 쓴다고 생각하심 좋아요.
    • 익명성을 소비하면서 일부러 바보짓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짓을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말이에요.
      오프라인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신 편인가요?
    • 자의식과잉이 아닐까요.
      저도 예전에 심했고 지금도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했습니다만,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마세요.
      본문보니까 글도 잘 쓰시네요.
    • 뚜르뚜르/ 창작자 맞습니다. 괄호안의 글귀는 섬뜩! ㅎ 코멘트 감사해요.
      행인B/ 답변에 잠시 고민을... ^^ 민감한 것 같긴 한데 익명은 또 재미없는 것 같고요. 고정 닉네임을 쓰면서 꾸준히 일상글 올리시는 분들의 용기가 부러워요.
    • 으아니! 창작자이시라니... 죄송합니다.
    • 시러/ 자의식 과잉을 벗으려는 노력을 따로 하신건가요? 하셨다면 어떤 노력이었나요?
      잘 쓰고 싶다는 생각하지만 칭찬은 과분하네요. 감사해요.
    • 그런 고민이 공감됩니다.
    • 사이비 상담사라 끄적이기 민망하지만, 11월 님께서 얘기하셨듯이 두려워서 그런 거겠죠. 그게 11월 님 탓은 아닐 거에요. 유전자 탓이든 트라우마 탓이든 탓할 데는 많아요. 다만 그렇게 탓만 하고 끝내면 아무런 발전이 없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늘 그렇듯이 많은 경험과 생각이 필요해요. 천천히 하세요.
    • 뚜루뚜르님 돗자리 깝시다.
    • 11월/ 제가 한 노력이 11월님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노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에 속해서요. 그래도 써보자면,
      인간의 뇌 안에서는 전기자극이 일어나잖아요? 뇌 안에 여러 회로가 얽혀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흡연자가 한 명 있다고 해보죠. 이 흡연자의 뇌 안 회로는 흡연욕구를 일으키도록 짜여져있습니다.
      그러나 스위치를 딸깍 건드려서 뇌 속 회로를 바꾸면(마치 철로의 방향을 스위치하는 것처럼요) 흡연욕구가 흡연혐오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방법으로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단 한 방에. 어떠한 부작용이나 금단현상 없이요.
      뇌 안의 주름에 살짝 힘을 준다고 생각하는거죠.
      자의식 과잉에 대해서는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것,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어떨지를 걱정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습니다.
      아하,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 눈을 너무 의식했고 그러다보니 너무 완벽하게 뭔가를 할려고 했고 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였고 실제로 완벽하게 해내지도 못하는 악순환에 갖혀있었구나 라는 점을 일단 깨닫는 것에서 시작했죠.
      그걸 깨닫고 난 후 교정에는 위에 써놓은 방법(스위치 딸깍)을 썼습니다.
      이걸 조금 다른 표현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잔에 물이 반 있을 때 이걸, 반이나 있구나 라고 보는 것과 반밖에 없구나 라고 보는 것의 차이는 "인식의 차이" 그 한가지죠.
      다시 말해, 인식만 달리하면 정 반대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인식을 달리하는 걸 저 위에 뇌의 회로가 어쩌고 라고 써놓은 거구요.
      타인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하는 사람의 반대 지점에는 타인을 별로 의식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있겠죠?
      그 사람은 왜 별로 의식할 필요가 없을까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죠.
      제 경우 타인이 평가해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떳떳하다거나 정당하다거나 라는 부분이 있으면 가능하겠다는 이유를 꼽았습니다.
      그래서 그 쪽으로 뇌의 회로를 딸깍! 바꾼거죠.
      자의식과잉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인 거라 금연보다 오히려 더 바꾸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식의 전환이라는 얘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도움이 될지 어떨지...
    • 저도 짧은 글 남기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미니홈피, 트위터를 피하는 쪽인데
      댓글들보니 여러 생각 하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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