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레볼루션과 관련한 중국에 대한 생각들(loving_rabbit님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
1. loving_rabbit님께서 며칠 전에 올렸던 이번 쟈스민 레볼루션에 관련한 국가들과 중국에 대한 비교 글과 관련됩니다.
이 글을 읽고 전 좀 바싹 화가 났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중국을 좀(어쩌면 많이) 좋아하는 선호의 문제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호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객관적으로 건조한 비판으로 보이는 Economist의 논조조차도 유럽인들의 아시아에 대한 의도적인 비하와 무시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중국을 이집트나 리비아, 바레인 같은 중동국가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중국정도의 국가로서는 모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 아래 Link글에서도 나오겠지만 존 나이스빗이 지적하는 대로 유럽인들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별 근거없는 무시는 가끔씩 느껴졌었습니다. Finacial Times의 시니컬한 중국이나 한국에 대한 기사들. Philips사에 일하시분들이 얘기해준 유럽가전업체들의 이유없는 일본, 한국업체에 대한 폄하. (물론 이런 것들의 저의 개인적 경험에 지나지 않는 동굴의 우상일 수 도 있겠죠)
3. 댓글들 중에 중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의 입장은 중국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신생국으로서 13억의 빈곤인구를 가지고 지금단계까지 올라온 중국 정부의 통치의 내용과 수준은 훌륭하다는 것이고 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 다면 당면한 중국의 문제들(민주주의의 확대, 인권 및 정치적 자유의 제고)도 어떻게든 개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위에서 언급한 존 나이스빗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의 생각과 너무 유사해서. (일본에 대한 생각은 좀 다릅니다만)
http://news.joinsmsn.com/article/757/5108757.html?ctg=1700&cloc=joongang|home|top
5. 중국의 형식적 민주주의는 아직도 매우 미흡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평등이 기반이란 걸 감안한다면 존 나이스빗의 발언처럼 인도처럼 선거만 한다고 해서 그 사회의 인민들이 존엄과 평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 제가 중국을 변호하는 핵심 논리입니다. 중국 내륙과 해안의 격차는 아직도 대단히 크지만 적어도 해안에 거주하는 수억의 중국인들의 삶은 실질적으로 매우 개선이 되었습니다. 물론 인도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사회에 거주하는 인민들의 불평등은 중국에 비해 인도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삶이 개선되는 인도인들은 기존 계급사회의 상위 계급에만 국한됩니다.
6. 지금의 중국은 13억의 인구에 대단히 다양한 지역,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직 공동체란 인식도 부족하다고 보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과제는 이 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합리적인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파워엘리트들은 이것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에 대한 예민한 반응(동북공정도 이런 종류라고 생각합니다.)이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도 결국 이러한 과제에 대한 중국 권력층의 신경질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제가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판단한다면 중국도 보다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7. 얼마전에 두바이에 5년만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5년전엔 전혀 없었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두바이 관광객들의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중국인들은 이제 해외의 저가 노동을 하지 않습니다. 두바이에 은밀히 존재하는 매춘 조직의 대부분이었던 중국인, 동유럽인, 아프리카 여자들 중 중국인은 아주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인도인들은 아직도 월 200~300불짜리 건설 노동자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흔합니다. 그렇게 찬사의 대상인 브라질은 아직도 치안이 너무 불안해서 주재원들은 지금도 방탄차를 타고 다니고 시내 중심가엔 떼강도 때문에 은행지점을 열 수 없는 정도입니다. 러시아는 이제 중동처럼 원유와 석탄, 철광석을 팔아먹는 나라일 뿐, 부가가치를 더하는 산업은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BRICS중 중국의 발전은 다른 브릭스 국가나 이머징 국가완 전혀 다릅니다. 규모와 총량에서 뿐만 아니라 분배의 질과 수준에서도 그렇습니다.
8. 이런 국가를 이집트와 리비아 등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저는 유럽의 아시아에 대한 이유없는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존 나이스빗처럼 나름 선진국이라는 놈들이 20~30년마다 금융위기를 겪는 영국놈들보단 중국 지도층이 훨씬 더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PS) 과두정이 반드시 자원의 배분을 왜곡하게 될까요? 이번 금융위기에서 문제가 일어난 국가들은 독일 프랑스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잘 시행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