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잘 해결한 경험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만. 근본주의 기독교 신자랑 평생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은 자신도 신자가 되는 방법 또는 상대방을 비신자로 만드는 밖에는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을 본인의 신체가 교회에 가느냐 안가느냐의 문제로 보는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기독교인과 저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걸 느끼고 헤어졌습니다. 만약에 상대방과의 그런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시면 한번 진지하게 교회를 다녀보시는건 어떨까요.
20년 넘게 교회 다닌 저는 술담배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십일조는 철저히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달라요. 결혼하면 가정경제의 통합;이 이루어지는데 십일조에 거부감이 있으시면 좀 곤란하니 미리 물어보세요. 교회 나가는 건 하겠는데 믿음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니니 세례 받는 건 진심으로 믿음이 생긴 후에 하는 게 좋지 않냐고 님이 여친님을, 또는 여친님이 부모님을 설득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다니는 척은 하셔도 좋은데 일주일에 한 번은 한 두시간 교회에서 보내실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여친님은 하루 종일 교회에서 시간을 쓰시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확인하셔야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제 배우자가 타종교인이거나 무신론자인 경우보다 불가지론자인 경우를 선호합니다만 이건 정말 얄팍한 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한 것이죠. 아예 부정하는 것보다 아직 하나님을 모르고 있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설득의 여지도 있지 않나 싶어지니까요. 여친님이 언급을 피하는 것은 이런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
100%종교가 이유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종교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어서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본인의 종교를 강요했고, 그 종교에 대해 별다른 적의는 없었지만 강요하는 상대방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는 싫다고 버텼죠. 헤어지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고민했었어요. 개종한다고만 하고, 어차피 상대방도 열심히 종교생활;하는 게 아니니 그냥 겉으로만 개종한 척 하다보면 언젠가 마음도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러다. 역시 종교 앞에서만큼은 진실하는 게 옳다고 믿어서 개종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한 의사표현 하고. 결국은 헤어지게 됐죠. 그냥 연애만 할 때는 사실 종교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아요. 결혼얘기가 나오면서 부터 문제가 되죠. 익명님이 진심으로 개종하지 않으실 생각이라면, '다니는 척'하는 걸로는 문제해결이 안될꺼에요.
주변 케이스를 보자면 문제가 안 되지는 않지만, 헤어질 문제까지는 안 되기도 하고 그렇네요. 사람마다 워낙 달라서 저희집은 여러대를 거쳐 골수 개신교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라 어르신들도 배우자가 개신교면 좋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지 정도라서 그럴 수 있는지도요. 여자친구분과 구체적으로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시면 좋고, 애매하게 물귀신처럼 끌어들일 것 같으면 처음부터 딱 잘라 말하는 게 좋지요. 그냥 아직까지 기회도 없고 해서 별다른 종교가 없었던 경우랑, 분명하게 반종교적 신념을 가진 경우가 다른데, 여자친구분은 양쪽을 혼동해서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