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봤었던 섬뜩한 만화영화: 빨간 장갑(?)

국민학교 3학년 때쯤 학교에서 선생님이 비디오로 보여줬던 만화영화가 있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섬찟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위기가 약간 서양의 전래동화같았어요.

 

 

 엄마와 단 둘이서 사는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날 엄마가 그녀에게 빨간 장갑 한쌍을 선물로 줍니다. 소녀는 그 장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장갑 한짝이 없어져있는 겁니다. 동네를 구석구석 살펴봐도 그 장갑이 보이지 않자 절망하던 소녀는 마을 구석의 큰 집에 홀로 살고 있는

 

한 노인을 떠올립니다. 그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기이한 분위기 탓인지 사람들이 좀처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라면 장갑이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소녀는 그를 찾아갑니다. 가보니 정말로 그 집안에 장식된 트리에 그 빨간 장갑 한짝이 걸려있는 거에요. 할아버지는 소녀

 

에게 그 장갑을 돌려주면서 조건을 붙이죠. 자기가 이걸 찾아줬다는 걸 아무한테도 이야기해선 안되며 만약 이야기할 경우 오늘 밤 열두 시에 널 데리러가겠다고.. 소녀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고 장갑을 돌려받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 도중 엄마가 그 장갑은 어디서 되찾았냐고 묻는 질문에 무의식적으로 그 할아버지가 찾아줬다는 말을 해버리고 맙니다. 아차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내뱉어버린 말

 

이라 어쩔 수가 없죠. 괜찮을 거라고,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느냐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지만 열두 시가 가까워질수록 소녀는 불안해져갑니다. 집안의 창문과 문

 

을 다 닫아 잠근 뒤에도 불안에 떨고 있는데 갑자기 2층의 자기 방으로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ㅇㅇ야, 이제 다섯

 

계단 남았다....이제 네 계단이다....이제 세 계단이다....이제 두 계단이다...." 이런 식으로 남은 계단을 하나하나 말해주며 방문 앞에 가까워지는 묘사가 압권이었습니다;;;ㅠㅠ 그리고

 

다음 순간,  12시를 알리는 시계의 종소리가 울려퍼진 뒤 소녀는 사라지고 침대에는 그녀가 누웠던 자국만 남아있습니다.

 

 그 다음 장면에서는 처음처럼 태연하게 흔들의자에 앉은 노인의 옆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고, 소녀의 빨간 장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설자의 목소리는 "그 후,  소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이야기가 끝나죠.

 

 

 

혹시 이 이야기가 원래부터 존재하는 동화나 전설인가요? MBC 테마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재현되었던 것같기도 한데 말이죠.

 

 

 

 

 

 

 

    • 다른건 모르겠고, 이 이야기 자체가 이런저런 괴담의 짬뽕이네요.
      선후를 따지면 이런 저런 괴담들이 이 이야기에서 분열해서 발생한건지도 모르지만요.

      특히
      "ㅇㅇ야, 이제 다섯 계단 남았다....이제 네 계단이다....이제 세 계단이다....이제 두 계단이다...."

      이 수법은 너무 흔한...
    • 할아버지, 나온 모서리 기준으로 세시는 건가요 들어간 모서리 기준으로 세시는 건가요.
    • 뭔가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건가요? 엄마로 부터 딸에게, 하필이면 빨간 색깔의 장갑.. 여성성..? 생리혈 등의 의미? 동네 할아버지는 음흉한 페도필리아? (지나가다가 엉뚱한 댓글이나 달고 있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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