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별 서울대 입학생 현황을 보니... 그냥 사실상 고교입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본 기사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상위 20개 학교 중에 특목고가 아닌 학교가 몇 개 안된다네요. 과거 고교입시 명문이었던 서울고, 경기고, 경북고 출신들이 대거 서울대에 진학했던 것과 다른 게 뭔지. 물론 특목고의 교육 시스템이 훌륭해서 학생들이 서울대에 간다고 특목고측은 주장하겠지만, 아무래도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대에 갈 싹수를 보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특목고로 가버린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공부를 잘했으나 특목고에 거부감이 있었던 일부 학생과, 고등학교 진학 후에 포텐이 터진 일부만이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갈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특목고에서 애초에 따로 길러지는 시스템이랄까요. 게다가 사립대에서는 고려대 경우처럼 대놓고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사립 명문대 자료 분석하면 더 심할 것 같네요.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제가 고교에 진학할 때도 특목고는 있었지만, 우등생들이 모조리 특목고로 쏠리진 않았는데 말이죠. 전교 1~2등을 다투는 친구들 중에도 특별히 과학고나 외고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은 일반 인문계에 진학하는 비율이 꽤 높았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봅니다. 한때 외고가 내신에 불리하다고 대규모 자퇴 사태가 생기면서 '외고 인기 꺾이나' 뭐 이런 기사도 떴었는데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히려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 같고...

 

15~16살때부터 '특수목적' 고등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그 수많은 사회적 부작용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랄 수밖에 없는지... 하긴 그것도 개개인에게 할 수 있는 말도 아니군요. 외고 등록금 세금으로 내준 것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다녔을텐데. 다만 그들의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노력이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쳐, 이렇게 특목고를 키워놓은 정책입안자들의 판단이 '본의아니게' 옳은 게 되기를 바랄 뿐.

    • 제가 어릴적에 환상가진게 특목고 특히 과학고는 공부도 하면서 자유롭게 휴식도 하고 실험하는 그런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
    • 일단 '특수 목적' 고등학교 치고 너무 숫자가 많은 것 같아요.
      많은 수가 대입이라는 '일반 목적' 고등학교가 아닌지.
    • 적어도 서울권 외고는 인기가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특목고 선호분위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큰 걸로 알아요.
      대체적으로 수도권보단 지방일수록 별로 인기가 없던데요.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120317051843275
    • 프로선수가 되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명문대 가려면 공부에 재능이 있어야 하니
      중학교 졸업하는 재능 있는 학생을 집중 선발하고 다른 학교에 비해 입시에 효과적인 과정을 설계해서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게 아닐지요
    • 본고사도 없고 수능의 변별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 내신에서 손해보는 특목고의 인기는 꾸준히 하향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요즘은 최상위권이면서 집에 돈 좀 있으면 의대, 법대 가려고 하는 경우 아니면 대부분 미국으로 학부를 가던데요.
    • 하느니삽/특목고의 싹쓸이-정확하게는 외고- 문제는 입시구조상 특목고를 불리하게 만들어놔도 절대 안 지켜지는 대학선발의 비밀에 있겠죠. 고려대의 고교등급파문이야 유명한 얘기고 외국대학에 진학할 때 성적표 조작으로도 말이 많았고 여러모로 비리가 많아요. 외고진학판도 그렇지만 미국대학진학판도 장난 아니더군요. 오고 가는 돈의 액수도 그렇지만 SAT문제 불법유출 등으로 한차례 난리가 난 적이 있죠.
    • 과거 경기 서울고는 졸업생의 반이 서울대에 갔어요. 요즘 특목고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특목고의 서울대 입학생 숫자를 싹쓸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학별로 난이도가 높은 본고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도 이미 과외가 성행했다고 해요. 중학교부터 명문/비명문 학교가 갈리니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받는 학생도 꽤 있었대요. 그렇지만 과외를 받지 않아도 명문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경쟁 속에서 비교적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학생들의 레벨이 비슷하니 지도 수준을 정하기 수월한거죠. 고교 비평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말이 아니에요.

      지금 수능+내신체제에서는 명문고에 입학하지 않은 학생에게 크게 불리한 점이 없다고 생각해요. ebs교재에서 수능문제를 출제하겠다고 교육부가 약속할 정도이니..

      명문고학생이 명문대학에 많이 가는게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어요. 잘 사는 동네 학생들이 좋은 대학 많이 가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세계에 안그런 나라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교육 기회만큼은 꽤 평등하다고 생각해요. 사교육 시장이 기형적으로 비대해지긴 했지만요 . 교육에 의한 계층의 세습과 고착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회가 안정되면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봐요. 전쟁을 겪은 부모님 세대와 같을 수는 없겠죠. 그보다는 교육 정도에 따라 계층이 결정되는게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명문대 졸업생이 기업에서 선호되는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되죠. 실업고에 대한 차별도 옳지 못하구요.


      현재 특목고의 문제는 특목고로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봐요.


    • 수능 시험 문제의 난이도와 입시에 치중하는 한국 고교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특목고에서 엘리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에 전혀 동의할 수 없어요. 기껏해야 외고의 제2외국어 수업시간이 일반고에 비해 조금 긴 정도죠.과거에 비해 특목고 인기가 수그러든것도 사실이구요. 학교 근처에 산다면 모를까 굳이 새벽부터 스쿨버스 타고 통학하는 수고를 할 필요를 못느끼는거죠. 예전처럼 경기 서울 등의 명문고 못간다고 명문대 못가는 건 아니니까요.
    • 전체적으로 팬더댄스님 의견에 동의해요. 다만 교육기회가 평등하다는 것에 이견이 있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부모의 재력이 가장 덜 미치는 평가방법은 학력고사나 수능류의 시험으로 줄세우기라 생각해요.

      심층 및 다면평가라면서 나오는 각종 복잡한 제도는 가난한 가정에서 학교수업만 따라가는 학생에게는 매우 불리한 제도죠.
      새로 도입되고 복잡한 입시제도들은 사교육이 없이는 절대 적응할 수 없는 걸요.

      물론 줄세우기의 폐해는 많이 알려져있죠.
    • 팬더댄스/과거의 명문고와 현재의 특목고 인원을 일대일로 비교하기 그런 게 예전과 지금은 교육구조가 좀 다르죠. 지금처럼 대학경쟁률이 박터지는 사회가 아니었고 이른바 실업계의 위상도 지금과 달랐구요. 그 당시 선발 때문에 초중등단계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그 범위 자체가 지금과 다를 겁니다. 진학률 자체가 아예 다른걸요.
      중요한 건 그런 선발의 어려움이 사라진 이른바 평준화 시점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체제는 평준화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태이고 특목고-사실 특목고랄 수도 없죠. 원인은 거의 외고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학고 같은 경우는 워낙 숫자도 적고 과학고생의 의대등으로의 이탈은 이 문제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 것 같아요-가 문제가 되는 건 평준화 체제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팬더댄스님 말씀대로 특목고가 특목고로서의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기도 하구요. 요즘은 외고인기도 좀 꺼진 것 같던데 이 에너지가 또 어느 방향으로 나가게 될지 걱정스러워요.
      그리고 교육기회의 균등에 대해서 말인데요.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진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국 자체가 그런 나라라서 그렇겠지만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너무 적어요. 한번 실수하면 학생이나 부모나 모두 망했다 싶어서 아예 나라를 이탈하는 게 현명할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점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 2014년부터 내신 절대 등급제로 갑니다. 이제 내신때문에 특목고 가는걸 망설일 이유는 전혀 없다는거지요.
      더더욱 특목고가 강화될거고 일반고는 맥을 못추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재력의 문제..(공부 잘한다고 공부 잘하는 그거 하나 만으로 특목고 못간다는건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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