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물건 흘리고 다니는 병.

  어렸을 때부터 물건간수를 잘 못하는 편이었어요. 정리정돈도 잘 못하고. 물건 흘리는걸 어찌나 밥먹듯하는지 지갑 핸드폰 열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커다란 숄더백을 통채로 잃어버리기도 했죠. 주민증도 두 번 재발급 받고, 운전면허증은 07년도에 잃어버린 뒤 재발급 안 받고 있고. 이사와서 일년 반동안 두 벌 있는 열쇠 다 잃어버리고 열쇠아저씨를 불러 새로 간 뒤 열쇠 다섯 개를 새로 받았는데, 오늘 하나를 또 흘렸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뭘 흘리는데 하도 익숙하다 보니 이제 놀라거나 걱정하거나 자책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수습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어요. 강남역에서 저녁약속을 마치고 쌍문동 집에 다 왔는데 열쇠가 없어진 걸 알았으니. 애인님에게 여벌 키를 주었던지라 연락을 했는데, 신사동 사무실에서 밤샘해야 하기 땜에 자기가 올 수는 없는 상황. 폭풍잔소리는 옵션이죠 뭐. 결국 갔던 길 고대로 밟아 신사에 가서 애인님께 열쇠를 받고 한바탕 2차 훈계를 들은 뒤 배웅받으며 버스에 탔어요. 강남역-쌍문-신사-쌍문 전부 환승으로 한큐에! 오며가며 쪽잠자둬서 피곤은 덜하지만 아무래도 열쇠를 목에 걸고 다녀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건 열쇠아동처럼 목에 열쇠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성인여자를 보시게 되거든 폴이려니, 여겨주세요. 아직도 강남 언저린데 언제 집에간담, 루이죠지 밥도 떨어지고 똥밭도 매야 하는데ㅠㅠ

    • 제 애인도 비슷해요. 지갑은 1년에 한번씩 잃어버리고, 카메라, 안경, 핸드폰, 만년필 등등. <br />예전에는 술마시고 잠깐 벤치에서 조는 사이 누가 가방끈과 가방본체를 분리해서 훔쳐갔었죠. <br />꼭 찾고 싶은 건 절대 되찾은 적이 없는데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 카드지갑은 2~3번 잃어버렸는데 <br />그때마다 몇 달 뒤 어떻게든 돌아오더군요. 진돗개 지갑..
    • 이상하게 원글님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순간 제가 다 허기가 져요! 루이죠지에게 빙의된 건 아니겠죠ㅠ
    • 어이쿠 반가워요 저도 잘 잃어버려서...=_= 가끔은 제 좌표도 잃어버려서 여긴 어디 난 누구...
      손에 들고 있다가도 힘이 풀려서 툭 하고 떨어트리는 건 일상다반사네요. 덕분에 지갑도 잃어버리고 우산도 여러 개 잊어먹고 가방도 여러 개 잃어버렸고 기타등등... 열쇠도 돈도 으하하하......ㅠㅠ 아... 잃어버리는 것도 언젠가는 증후군 명명될까요...
    • 굼푸/ 흑흑 도어락 있는 집으로 이사가고 시퐈요;ㅗ;
      스팀밀크/ 전 지난번 핸드폰을 여덟 번 잃어버렸었는데 다 다시 되돌아왔었죠. 우와 이건 마법의 폰이야! 잃어버려도 돌아와! 이랬는데 아홉번째 잃어버리니까 안돌아오더라는...지금 폰도 한 번 잃어버렸다가 찾았어요.
      크림/ 만신창이가 돼 집에 들어가니 루이죠지는 또롱하고 영롱하게 저를 반기더군요...속없는거뜰.
      에아렌딜/ 아아 제가 잃어버린 목록 중에 우산을 언급 안했네요. 그래요 우산. 저도 수없이 잃어버렸어요. 멀쩡히 주머니에 있던 돈 흘리고 다니는 건 뭐 애들 장난...흑흑 이거 정말 증후군명 없는걸까요ㅠ.ㅠ
    • 으악 왔다갔다 코스만 들어도 피로가 확;; 화분 밑이나 그런 데에 열쇠 숨겨놓고 다니심이?
      아님 루이죠지를 훈련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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