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는 배려가 없는걸까요?

 

제목 정하기 어렵네요. 친구 고민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저랑은 여러모로 반대되는 친구라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그 친구네도 형편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일단 생활이 곤궁한 정도는 아니고 또 친구 월급이 워낙 높아서 아무튼 비교적 여유로와 보이는 생활을 해요.

 

저는 비교적 그 친구보단 형편도 안좋고 좋은 대학을 못나와서 취직도 작은 곳에 어렵사리 했습니다.

당연히 삶의 질적 차이가 느껴집니다;;ㅎ 그 친구가 급여에 보너스에 문화생활비까지 지원받을 때 저는 이번 달 월급은 무사히 나올까 하죠;

 

그런데 뭐 이런 차이 자체는 상관없어요. 당연히 더 노력해서 좋은 환경에서 일할 기회를 얻은 친구가 풍족하게 사는 걸 제가 질투하거나

못마땅해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제 친구는 무신경하다고 할까요. 자기 회사 이야기, 대학 이야기, 힘든 이야기를 너무 일상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너무 자주 해요.

아무래도 제가 듣기엔 일명 '배부른 소리'로 들리는 이야기들이죠. 회사 일 힘들다지만 저보다 복리후생,여건 다 좋고 월급은 2.5배 높고.

열폭까지 아니고 부럽긴 합니다. 그래서 자랑이 아닌 줄 알면서도 쟤는 왜 배려도 없이 내 앞에서 맨날 이런 이야기를 하나 싶어요.

'월급이 적다', '보너스가 몇%나온다던데 그 정도면 겨우 유럽여행은 갈 수 있을 거 같다,' 돈도 많이 안 주면서 회사 일이 너무 x같다 등등.

가끔은 제가 바로 5분전에 '요새 회사가 안좋아서 좀 힘드네' 라고 이야기한 바로 다음에 '근데 내년에 우리 회사 연봉 인상된대.' 같은 이야기를...

 

본인은 진짜로 자기 형편이 마음에 안들고 불만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자기보다 더 힘든 친구가 있을 때엔 그냥 이런 이야기는 알아서 피하게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마인드 아닌가요? 아닌가...요?

 

저는 그렇거든요. 취업걱정하고 있는 친구에게 회사 생활 힘들어 죽겠따 이런 이야기는 피해야 하고

월급 100만원 받고 다니는 친구 앞에서 200만원 받고 다니는 친구가 월급 적어서 살기 힘들다..이런 이야기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이 친구는 그냥 그런 마인드나 개념이 아예 없는 친구 같아요. 자랑하려고 하거나 잘난 척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원래 성격이 그러려니 하다가도 되게 울컥합니다;

이번달에도 회사 사정이 안좋아 이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메신져로 '연말정산 많이 나왔어.봄코트나 질러야지' 하는데 진짜 욱!했네요.

 

전에도 재수하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는 친구a 한테 계속 자기 대학생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햇나봐요. 

게다가 제 친구는 그 친구a가 목표로 하는 대학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참다못한 그 친구가 나중에 재수 합격하고 나서  '그 때, 나는 재수때문에 힘든데 너는 맨날 대학 친구, 공부 이야기해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말했었대요. 그 이야기 듣고  '나는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걔가 그렇게 기분나빠 할 줄 몰랏어'라고 심각하게 반성하길래

앞으론 좀 변하길 바랬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는; ㅠ

 

이런 친구에게 '근데 너 고민 많은 건 다 이해하지만 내 형편에서 볼 때 네가 하는 이야기들이 불편하고 배려없어 보인다'고 하면

찌질해지겠죠....?  뭔가 열폭하는 거 같은...

하지만 친구 쇼핑이야기, 월급 이야기 듣기 괴롭네요. 제가 농담삼아 뼈를 심어 '넌 은근 부르조아야' 라고 하면

진짜 농담인 줄 알고 걍 웃고 마는 친구인지라 정색할 수도 없고. 욱,해서 한번 써봤습니다..휴.

 

 

 

 

 

 

 

    • 굶은버섯스프/아,그럴지도. 이 친구가 진짜 악의없다는 건 알거든요. 그냥 '자기 이야기가 남에겐 그렇게 들릴 수도 잇겠다'는 뇌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아이라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 속없이 자랑하려고 그러는 거면 면박이라도 주겠는데 그런게 아니라서 답답해요.ㅎ
    • 배려가 없는거 맞아요. 그냥 자기생각만 하는 거지요.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하셨는데 그냥 기대감을 낮춰서 친구중 한명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악의가 없다고 하시니 친구관계는 유지하시구요.
      앞으로 경제적이 갭이 더 벌어질수록 심하면 심하지 덜해질것같진 않네요.
    • 저보다 나은 상황의 친구가 제 앞에서 징징대면
      "야 그럼 우리 회사랑 바꿔. 바꿀래? 앙? 안바꿀꺼지? 징징대지마 콱" 요렇게 말해줍니다. 그러면 바로 버로우하죠.
      그러면 '후훗~ 내가 바로 찌질 대결의 승리자~' 라고 생각하면서 여유를 즐깁니다. -_-;
      친한친구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것 같아요. 다시말하면 친구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인 여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징징댈 수 있는것도 "친해서"겠죠.. 서운해하지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인정받으세요. 가끔은 '아 뭐야 난 형편없는 회사에 다니는것으로 공식 인정 받은건가.. 아냐 그래도 이 망할 회사도 괜찮은 점도 있다고.. ㅡ.ㅜ'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헐헐헐..
    • 저도 그런 친구 있는데, 15년 넘게 듣다보니 익숙해지면서 저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대놓고 재수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나니까 들어주지 딴데가서 그러지 말라고 하고.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친구사이에도 적용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그 친구랑 나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뭔가 같은 걸 공감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친구다.라고 생각하면서 합리화시키기도 하고, 다른나라 사람이랑도 친구한다는데 뭐....라고 생각도 하고요.
      글 쓰신 거 보면 그 친구가 배려가 좀 없는 친구이긴 한데 악의가 없고 분명 좋은 점도 많은 친구일 거 같아요. 가끔 다른 친구들이랑 그 친구 살짝 뒷담화 하면서 스트레스도 푸시고 그러세요.
    • 소름 돋았씁니다 친구분이 어쩜 제 친구와 똑같은지 혹시 그 분 '야망'이 큰 사람 아닙니까? ㅎㄷㄷ 제 친구도 저한테 맨날 더 좋은곳으로 이직할거야 노래를 부르는데 전 이게 그 친구한테 큰 고민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 오늘 왜 이렇게 더워 짜증나"하는 수준의 불만이더군요 이 친구는 정말 이직할려면 아무에게도 얘기 안하고 혼자 노력해서 이직한다음 또 새로운 불만을 블라블라 떠드는 타입.
    • 친구 관계는 희생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친하다는 이유로 참아주고 넘어가주고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전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 저희는 그런 얘기 듣다 뿔나면, "야 고민을 가장한 자랑 그만하고 밥이나 사라." 그럽니다.
      객관적으로 괜찮은 상황의 사람도 고민은 있게 마련이고, 그 고민 결국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며 푸는 거잖아요.
      꼭 서로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는 게 더 좋은 친구관계인 건 절대 아닌데요, 서로 어느 정도까지 주고받는지 균형점을 잡는 건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친구로 남는데 중요한 점 같아요.
    • 친구남편이 주식사고를 쳐서 모임에서 속이상해 신랑흉을 실컨보고 있는데..한 친구가 우리신랑은 얼마나 자상하고
      오늘 모임나간다고 30만원을 줬니..이렇게 분위기 파악못하고 자랑하는 친구가 있어요. 매번 반복돼죠.
      듣고있다보면 정말 쟤가 왜저럴까 싶습니다.
    • 제친구가 생각나네요. 소녀가장노릇하는 친구앞에서 자기 적금 이천만원으로 아버지가 집을 샀다며 화를 내더군요. <br />친구명의로 한거고 위치는 무려 대학로였단 말입니다.<br />그 친구 말버릇이 “~원, 그거 얼마나 한다고, 치사하게.” 였습니다,<br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어졌고 별로 아쉽지 않던데요.
    • 배려없네요. 달리 말하면 눈치. 전 그런 아는 동생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연락 안해요. 근데 절친이면 힘든 고민이 될 듯.
    • 너무 타이밍을 못 맞춘다면 눈치 없고, 남의 입장은 생각 못하는 인간인 거겠지만 한편으로는 회사 다니는 사람에게 직장 생활이 마음에 가장 큰 비중인 건 어쩔 수 없는 면 아닐까요. 만약 별 다른 취미가 없다면 더더욱 그럴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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