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ㄱㅅ님의 글을 읽고 생각한 헌팅의 남녀 차이?


이 글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1800794)과 그 밑에 달린 글을 읽고 그냥 일요일 아침 바낭...



1. 

몇몇 분께서 남자가 헌팅을 하는 걸 '찔러보기나 하자'라는 심리라고 주장하셨는데, 저는 정말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얼마나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아시는지... 저도 딱 한 번 해 봤는데, ㄱㅅ님 말씀처럼 '이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면 정말 평생 후회할 것 같다!'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했습니다. 물론 소수의 몇몇은 자신감이 아주 충분해서 하루에 몇 번씩 하기도 하겠죠. 그런데 솔직히 그런 식의 '막가파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 '이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 설마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떨면서 하지요. 




2.

남자와 여자 이야기를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자는 글을 읽고...

 

남친이 헌팅 당할 때 여자의 심리, 그리고 여친이 헌팅 당할 때의 남자의 심리는 아주 다르지 않을까요. 생물학적인 접근을 해 보자면,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많은 인기가 있다면 그 여성이 생산하는 난자는 우수성이 증명되는 것이죠. 그 우수한 난자가 한 남성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최소한 남성이 믿는다면) 그 남성은 다른 수컷들이 갈망하는 것을 가졌다는 자부심 같은 걸 느낄 수 있을지도요. 게다가 여성의 난자는 한 달에 한 번만 생산되는 희귀한 자원입니다. 아무리 다른 남성이 꼬리를 쳐도 그 여성이 한 남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남친이 그 난자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하지만 남친이 다른 여성에게 헌팅을 당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불편해지지 않을까요. 정자는 아주 자주 생산되는 자원이니까요. 희귀한 난자를 생산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정자는 여성이 아주 짧은 시간 딴 눈을 판 사이에 다른 여성에게도 쉽게 빼앗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은 자신의 것보다 질좋은 난자가 자신 남친의 정자와 결합되어, 자신의 2세가 훗날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겠죠. 


하여튼 자신의 여친/남친이 헌팅 당했을 때엔 남/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엉뚱한 난자/정자 이야기까지 갔네요. 불현듯 생각나서 적어봐요-

    • 1. 말씀처럼 많은 용기를 내서 절박하게 접근하는 헌팅도 당연히 있죠. 그리고 하루에 몇번씩 헌팅하는 그런 부류들도 있구요.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남친, 여친의 입장에서는 방어적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요?

      2. 이건 제가 꺼낸 얘기라서 리플을 안달수가 없겠네요. 난자정자 얘기는 설득력이 없는 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세상의 여자들은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없어야죠. 하지만 현실에서의 바람은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입장에서 자기 남친을 철썩같이 믿는다면, 다른 여성이 자기 남친을 헌팅하든 말든 괜찮다는 말이 성립하죠. 남자는 정자를 만드니까 믿을 수 없다? 여자도 평생 난자 하나 만드는 건 아니거든요.

      덧붙여, 외국드라마나 영화의 모습처럼, 잘 모르는 타인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는 문화환경이라면, 뭐 내 애인에게 타인이 접근했을때 지금보다는 덜 방어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국내현실은, 큰 맘먹어야 말을 거는 게 가능한 그런 사회죠. 저도 이런 점은 좀 아쉬워요. 아무래도 파티문화가 별로 없어서 그런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 시러//그래서 생물학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죠.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정자를 찾지만, 사회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2세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망으로 다른 남성에게 붙는다든지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난자가 '더 만들기 힘들다'라는 거지, 평생 하나의 난자만 만든다는 게 아니죠.
    • 오히려 반대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여성의 난자는 한달에 한번 배란되고, 한번 수정되면 10개월간 임신상태가 유지됩니다. 그 동안은 다른 정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않죠.

      고로 여성파트너가 다른 사람에게 헌팅이나 유혹을 받는다는 것은 남자친구/남편에게 굉장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 측면에서는 자신의 남성파트너가 다른 여자에게 헌팅을 당한다고 해도 '정자'측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그 정자는 다시 생산되고, 나의 난자와 수정될 기회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 전형적인 케바케에요~!!ㅎ 이런사람이 있으면 저런사람도 있기마련입니다~ㅎ 생물학 전공이신가요?ㅎ
    • 머루다래/ 말씀하시는 바를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한 번 하겠습니다.
      남 녀 양쪽다 불안하긴 하지만 남자쪽이 (생물학적 이유로) 더 엉덩이가 가볍다고 본다. 그러니 애인이 헌팅당하면 여자쪽에서 더 불안하다. 이거 맞나요?
    • cygnet//흠. 아니면 제가 쓴 글을 아예 통째로 뒤집고 다르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많은 남성이 갈망하는 여성과 사귀는 남자는, 자신의 정자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요.
      • 제가 전에 달았던 댓글은

        '남편은 부인이 바람을 피우면 절대 용서하지 않고.'

        '부인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용서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는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어디서 본 거예요.

        남자는 여자가 아이를 임신해도 자기 아이인지 확신하기가 어렵기때문에

        여자의 성관계를 통제하려고 하지만(자신의 성관계와는 별도로),

        여자는 그럴 염려 없이 자신의 유전자를 임신을 통해 직접 이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우자의 간통에는 덜 민감할 수 있다는 거죠.



        고로 저는 본문의 이야기는 별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머루다래님이 달아주신 '다른 개체가 원하는 뛰어난 개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이런 생각은 여자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생각인걸요.
    • 1. 소수라고 하기엔 제 주위에서만도 너무 여럿 봤네요ㅎ 습관적으로 헌팅을 하는 남자들도 있고, 남자들끼리 모이면 그런 걸로 내기를 하기도 하죠. 평생 한번도 안하는 사람도 많지만 막상 해 본 사람 중엔 머루다래님처럼 한번 만으로 그치는 사람이 오히려 흔치 않을껄요?
    • 시러//양쪽 다 불안하다고 말한 적은 없고요. 누구 엉덩이가 가볍다라는 말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자쪽이 더 불안한지 어떤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ㄱㅅ님 의견(도리어 내 여친이 인기가 많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에 동조하고 싶고, 그 밑에 달린 댓글에 어느 정도 반박하고 싶어서 쓴 글이에요.
    • 머루다래/ 그렇군요. 저도 ㄳ님 의견이 틀린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세상에는 ㄳ님처럼 너그럽게 보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이해될 구석이 있다는 거죠. 애인의 보호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새기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세상의 많은 아빠들이 딸의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것과 비슷한 심정으로 접근하는 남친들도 꽤 많을겁니다. (저는 이런 입장에는 반대합니다만 이해는 합니다.)
      남녀의 경우가 다를 수는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우려의 심정을 보이는 메카니즘은 비슷할거라 생각해서 ㄳ님의 원문에 남녀입장을 바꿔보자는 댓글을 달았었구요.
      하지만 머루다래님이 이 글에 쓰신 논리는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싶네요.
    • 1. 글쎄요...제가 겪은(또는 주변사람들의 증언)으로는 그냥 잘 넘어올것같은 만만한(이쁜게 아닌 그저 무던하고 그런거있죠..
      얌전하디 얌전해서 장난걸어도 뭐라고 못하고 당황스러워서 허덕이는...이쁜여자에겐 잘 안그러던데)
      여자들에게나 그런식으로 헌팅했지(그러면서 친구들끼리 낄낄거리거나) 정말 눈부시게 이쁜 여자에겐 그런거 별로 못봤어요 설사 그런여자에게 헌팅한다고 쳐도 10의 1정도는 될듯..
    • 본인의 경험에 치중한 나머지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계신 듯 하네요. 머루다래님이 하신 것처럼 용기, 절박한 심정, 두려움 등의 감정이 수반된 행위는 헌팅이 아니라 진지한 고백에 가깝죠. 흔히 얘기하는 헌팅은 그런 단어보다는 그저 객기와 더 잘 어울리는 행위입니다. 객기 부리는데 두려움을 극복할 필요까지 있나요. 그럴 땐 쪽팔림을 무릅쓴다고 보는 게 더 맞겠고요. 굳이 나누자면 헌팅의 세계(이렇게 얘기하니까 뭔가 거창해서 우습지만)에선 하루에 몇 번씩 들이대는 사람보다 머루다래님 같은 분이 소수, 그것도 아주 극소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우왕 내..내가 언급되다니 기분 좋은데요 확실히 다른 사람이 내 사람에게 집적되는게 '은근히 기분 좋다'는 것은 오버한것 같습니다 이 말 취소할게요 남자나 여자나 그런 상황에서 분명히 '위협'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다만 전 그래서 그 이유를 여친이나 남친에게 "니가 행동이 그러니 그렇지" 나 "니가 꼬리치니까 그렇지"라고 말하는건 참 찌질하다고 생각해요 그 죽일 매력을 어찌할 수 없으니 좋게좋게 마인트콘트롤 하며 더 노력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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