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뒤늦은 위대한 탄생 감상
- 처음에는 슈스케의 성공에 자극받은 카피 프로그램의 오명을 피해가고자 급조한게 아닌가? 싶었던 멘토 시스템의 장점이 점점 드러나는 회였습니다.
공연을 제대로 보여준 팀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은 양정모-백청강 듀엣, 최악은 이태권-김혜리가 아니였나 싶고요.
- 여전히 이태권-김혜리가 가장 돋보이는 참가자라 생각하고, 식상한 표현이지만 두명 모두의 호소력 짙은 창법은 매력적이었지만 솔로 파트에서의 음정을 너무 높게 잡아서인지 무리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피아노 반주가 좀 이상했던것도 같고...
거기에 화음파트는 못들어줄 수준이었는데, 방송에 노출된걸로 멋대로 생각해보면 둘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교를 쌓고 하는데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성격이 강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타의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고 자잘하게 상호 교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 반면 두명은 정말이지 단 한번도 그런 모습이 없었거든요.
- 이태권씨와 김혜리씨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이태권씨는 왜인지 양희은 씨를 연상케하는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발성을 바탕으로 가사를 깊이 이해하고 호소력 있게 한음,한음 또박 또박 불러나가는 스타일이 가장 큰 장점이고 매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게 가장 잘 보여진 공연이 저번 회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였는데 전 김연우가 부른 원곡의 청승맞은 신파조가 싹 걷어진 그 담백함이 오히려 그!! 김연우가 부른 원곡보다도 훨씬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조별 예선부터 '자기 취향의 음악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끌린다.'는 식으로 호감을 감추지 않았던 방시혁 멘토에게 가는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완전 상이해 보이는 음악성을 가진 사람 끼리 어떤 시너지를 낼까가 기대가 되었거든요. 너무나도 무난한 선택인 김태원씨로 가는거 보고 조금 재미가 덜해 졌습니다.
- 김혜리씨의 가장 큰 매력은 목소리에 미묘한 불안정함,결코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과 본인이 부르는 노래 가사와 보컬의 감정 전달과는 완전 상이한 뉘앙스가 풍겨져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겐 펄잼의 에디베더가 이런 느낌인데 단순 보컬 역량으로서 평가하기 힘든 독특한 정취가 있다는건 가수로서 엄청난 장점이 될수도 있겠지요.
멘토 선택은 누구나 예상했듯이 이은미씨로 정해졌는데 살짝 기대가 되고 재미난것이 딱 보기에도 성질머리가 보통이 아닌것으로 보이고 (뭐 이은미씨야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거고..) 기질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두명의 사제가 얼마나 쌈박질을 해댈것인가? 같은게 기대가 됩니다. 하하
- 양정모와 백청강 듀엣이 좋았던건, 백청강의 목 컨디션 때문인지 둘이 어떤 선을 충분히 넘을수 있는 역량을 가진 보컬들임에도 할듯 말듯, 더 잘할수 있을듯 말듯 미묘하게 계속 여운을 남기다 살짝 감질나게 마무리를 지어서 더 그랬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양정모 씨는 보컬 역량은 인정하지만 제겐 취향적으로다 뭘로나 참 재미없고 매력없었던 분이었는데 오늘 듀엣 하는거 보니 생각외로 백청강씨에게 본인을 맞추면서 호흡을 잘 이끌어 내더군요. 딱 백청강씨와 가장 잘 어울릴수 있는 수준으로 스스로를 자제하는 느낌이랄까요.
백청강씨는 비음이 심할때는 저도 김경모 짝퉁 정도로 생각했는데 감기 때문인지 비음이 완전 걷어진건지 나름의 목소리가 좀 보이는것도 같습니다.
무엇보다 여타의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목소리(사실 본인의 개인사연을 알기 때문에 생긴 선입견일수도 있겠지만..)에 사연과 절절함이 풍겨져 나온다는데서 좀 많이 끌리더군요.
- 나머지 참가자들도 어느정도 단련이 되고 공연전에 연습 시간도 충분히 주어져서인지 다들 훌륭했습니다.
특히 아쉽게 탈락한 한승구씨는 참 짠하더군요.멘토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고도 '그래도 넌 마음에 안들어~' 식으로 선택을 못받다니요..
한편으로 조금 이해도 가는게 저역시 한승구씨 같은 경우 공연 들으면 참 잘한다 생각들다가도 돌아서고 나면 도대체 어떤 목소리였는지 전혀 떠오르지가 않을 정도이니.... 반면에 같이 공연한 정 반대로 셰인씨는 그 유니크함 때문에 멘토들에게 인기 폭발이더군요.
저도 왠지 모르게 참 끌리고 마음에 드는 목소리입니다.
이해를 못하겠지만 김태원씨가 끌고가는 그분은 왠지 모르게 쌍팔년도 한국 락보컬 특유의 긍정적인 구리구리함 같은게 묻어나오던데 그런걸 좀 마음에 들어한게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김태원씨로부터 지목받은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못들고 계속 오열하던데 보면서 '참 궁상 스럽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어쩌고 하는 짠한 감정도 들더군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댄싱퀸... PD 나랑 싸울래요? 예고편에 낚여 기대 많이했었고 마지막 한곡정도 더할수 있는 타이밍에 인트로의 감흥에 막 몸이 달아오를려는 찰나에 그걸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