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문득 든 생각입니다.

 

 

1.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보면,

아프카니스탄을 탈출하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아버지가

 

서재, 자신의 책장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목숨을 걸고, 급하게, 최소한의 짐만 챙겨 도망(피난? 도피?)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몸>만으로도 벅찬 상황.

책 전부는 말도 안 되고, 그 중 몇 권만이라도 가방에 넣고자 합니다.

 

책을 너무나 사랑하고,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아버지는 책장 앞을 몇 번이나 왔다리 갔다리하며 고민,

고민을 넘어 고통스러워하지요.

 

 

만약, 나라면, 뭔 책을 챙길까, 다른 사람들은? 궁금해서 끄적끄적해봅니다.

 

 

 

2.

 

<강의> 초반에, 고전을 읽게 된 계기로, 감방 안에 들일 수 있는 책 권수가 제한되어 있는데,

오래오래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다보니

공자, 맹자 같은 고전을 여러 번 읽게 되셨다는 말씀이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3.

 

저는,

 

좋아하는 책은 접고, 줄 긋고, 부분 부분 옮겨 적기까지하며 사골까지 우려서;

외딴방이나,

칼의 노래, 같은 현대 소설들은 제끼고.

 

 

'오래' 읽어야하니

<열하일기> 와 옥편-_-이면 되겠구만요.

 

 

 

4.

 

아, 같은 작가의 연을 쫓는 아이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5.

 

책 읽으면서는 펑펑 울 일이 잘 없었는데,

연을 쫓는 아이와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줄줄 울었;;;

눈물이 자꾸 났던 책은

허삼관 매혈기,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역시 엄마, 아빠, 자식 얘기에선 눈물이 잘 나나봅니다.

 

 

덧붙여

혹시 어떤 책을 읽고 우셨는지..^^

 

 

 

 

 

6.

 

질문 나열입니다,

그냥, 저도 남들의 마음이, 생각이 궁금한가봐요...^^

 

    • 공평하게 아무것도 안 가져가는게..
    • 위화 소설중에 허삼관매혈기가 제일 좋아요



      눈물하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유일하게 챙겨읽는 연애소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들



      유배된다면 절박한 상황에 앞서 한권 챙긴다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집없는 아이'라는 책을 어렸을 때 읽고 많이 울었어요.
      사실 이 책은 제 책이 아니고, 어딘가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촌에게서 얻어온 책이에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출판된 책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누렇게 바랬고 낡았고, 어미가 '읍니다'로 끝납니다.
      루미라는 아이가 주인공인데, 평화롭게 엄마와 함께 살다가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찾아와 소도 팔고,
      루미도 어떤 할아버지에게 팔아버리죠.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없인 읽을 수 없어요.
      한참 이 책의 존재를 잊고 있다가, 고등학교때 심심해서 다시 읽었는데도 주책맞게 또 울었어요.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좋았어요.
      근데 여자들의 삶이 너무 충격적이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읽었던 거 같네요.
    • 도망가려고 결심했으면 아무것도 안 챙겨가든지, 가장 재밌었던 책 딱 한권만 가져가든지 하겠네요. 하지만 몸도 챙겨가기 힘든 상황이라면 하나도 안 가져가겠어요. 살아있으면 책은 나중에라도 다시 구할 수 있겠죠. 적어도 살려고 결심했으니까 도망가는 거 아니겠어요.
    • 저는 읽은 책 또 읽고 또 읽고 그러는데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너무 힘들어요. 분노가 끓어올라요. 그 책 읽고 나서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위안부에 관한 다큐 영화여요) 봤던 날은 뭘 할 수가 없었어요. 전쟁과 남자에 대한 분노로 심장이 펄떡펄떡 -_-^
    • Dear Blue / 루미가 아니라 레미가 맞을 텐데요. 전 어렸을 때 아동용으로 읽고 TV만화로도 열심히 봤었던 집없는 아이를 작년에 완역본으로 구해서 읽었더니 아동용보다는 좀 느낌이 달라져서 당황했어요. ^^
    • 복숭아향/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루미라고 되어 있어요. 맞아요. TV만화로도 나왔었죠.
      그림체가 '플란다스의 개'랑 비슷했었어요. 완역본이 있나요?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 3. 열하일기 1,2,3권으로 된 것 저도 지금 사들고 있어요. 분량도 많고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오면 열하일기 얼른 챙길 것 같아요.

      4. 원서 스터디 할때 The kite runner 읽었었죠. 정말 짜릿했었고 감동이었습니다.
      The thousand splendid sun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은 기다리고 있어요.

      5. 코빈 맥카시의 The road도 읽어보시길..저는 마지막에 안경 벗고 (지금은 라섹했지만) 통곡했더랬지요 ㅠㅠ

      6. 이런 식의 글 좋아요. 히히
    • 아, 추천 도서들 감사합니다. 예스24로 고고씽; 하겠습니다.
      미메시스님의 "유배"라는 말을 써서, 유배된다면,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어요?로 쓸 걸 그랬어요.
      탈출할 땐 역시, 몸이라도, 제대로 빠져나가는게 중요하..^^;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