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빈틈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아래 골절이야기를 보니 어제 일이 생각나서 서글퍼집니다..
어제 모처럼 애인님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원래는 단골 닭갈비집에 가서 닭갈비를 먹고, 근처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가 따뜻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을 계획이었습니다.
닭갈비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와서 애인님과 손잡고 걸을 때까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전 키가 작은데 애인님은 키가 엄청 큽니다. 그래서 애인님과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 할 때는 애인님 옆 얼굴을 '우러러' 봐야해요
어제도 깜깜한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면서 앞을 못 보고 애인님 옆 얼굴을 올려다 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뎠습니다. 발목이 꺽였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발목에서 '우두두둑 우직끈'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발목이 아프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또!' 부러졌을 까봐 너무 겁이 났습니다. 이번에 부러지면 4번째 골절이거든요. ㅠ.ㅠ
주저 앉아서 엉엉 울고있으려니 애인님이 겁이 나서는 택시를 부른다, 업어 줄테니 병원에 가자등 안절부절 하더라구요.
상황이 이래도 다 큰 어른이 업혀서 가면 정말 창피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서 계단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골절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데이트는 그걸로 끝.
집으로 데려다주는 택시 안에서 저는 연신 울고..(이번엔 진짜 아파서) 애인님은 안절부절 + "넌 왜 이렇게 빈틈이 많으냐" 타박..ㅠ.ㅠ
아침에 확인 전화에서도 "아주 그냥 울보에다가 빈틈 투성이에다가. 큰일이다 큰일이야. "라며 또 타박.
저도 빈틈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허술 유전자를 타고 난 걸 어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