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바낭] 면접 다녀왔어요

이쪽 업계의 모종의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 인터뷰에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선 시니어 직원이 가기로 했는데 바빠서 안된다고 했나봐요. 그래서 지원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줄 예측을 못했기 때문에 오렌지색 탑+카디건+블랙 스커트에 보라색 네일 폴리쉬라는 해괴한 차림으로 갔어요.


제한된 미국생활 경험상 인터뷰는 문화적 차이가 아주 크게 드러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인터뷰어의 위치에 있었을 때도 있지만 미국 와서 인터뷰이의 위치에 처했을 땐 참 힘들었어요. 오늘도 한국적 시각에선 거부감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만한 인터뷰이를 저빼고 두 명의 인터뷰어 (한분은 교수고 한분은 투자은행 직원)들이 베스트로 꼽았습니다. 결국 제가 우겨서 성적이 제일 좋은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지원자도 추천 대상에 올렸고요. 그 인터뷰이를 보면서 두세시간 콜백인터뷰 후에 회사 로비에서 비유적 표현이 아니고 실제로 토할 뻔 했던 제 모습이 겹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면접을 보건 하건 면접은 힘드네요. 완전 피곤해요.

    • 래빗님이 추천한 그 분에게 좋은 소식이 가야 할텐데요, 좀 쉬세요
    • 그런데 사람들 느끼는 건 비슷한지 나머지 두 인터뷰어도 걔는 사람은 맘에 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커멘트를 해야할지 모르겠어.. 해서 제가 조목조목 구체적인 커멘트를 생각해줬어요. 에헷. 그런데 저도 긴장을 해서 그런지 쫌 하이퍼 상태에욧.
    • 처음 미국애들이 자기 소개하는거 듣고 'ㅅ'이 표정으로 '헐'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참 신기했었던 ..
    • 아아 'ㅅ' 헐,
      이거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은 뭐죠뭐죠? 저도 생각합니다. 너희들은 겸손의 미덕이란 게 없니? 문화적 차이가 막 느껴져요.
    • 젊은 분이라, 래빗님이 면접대상자로 가셨다는 얘긴 줄 알았는데, 면접심사하러 가셨던거군요.
      저도 면접을 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데, 소소한 인터뷰 참여경험으로 보자면, 한국에서도
      연배와 성별에 의한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제 20년 윗 연배의 남자분, 저랑 동년배 여자분, 저랑 동년배 남자분, 저보다 10년 윗연배 남자분이
      함께 평가했던 내용을 보면 일단 남자분들은 차분하고 조신한 남자들을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더군요.
      물론 모두가 대체로 적극적 긍정적 이미지의 인터뷰이를 선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 인터뷰이의 차분함은
      별로 나쁜 요소가 아니었는데, 남자가 조신하면 별로라 했어요. 반면 저나 동년배 여자분은 조용한? 남자들도 추천했구요.
      또 연배가 올라갈수록 빨리 판단하시고, 진취적이고 발랄한 느낌의 인터뷰이를 선호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 와와 저는 젊은 분이군요 아싸 'ㅅ'!!
      성별과 나이대 분석은 흥미로워요. 저는 제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인턴 면접에서 좀 붙임성은 떨어지지만 뭔가 느낌이 좋았던 (이걸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데 저랑 제 선배 둘다 그렇게 느꼈던) 친구로 결정해서 대 성공한 경험이 있는 관계로 소위 말하는 면접 스킬보단 뭔가 다른 걸 보려고 애쓰는 편이거든요. 그러데 연배가 높아질수록 진취적인 인터뷰이 선호는 예상 밖인데 또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어요.
    • 면접이란 게 묘한 게 인터뷰어마다 취향이 판이할 때도 있지만 정말 좋은 후보자에 대해선
      이력서에 쓰인 스펙이 아니라 말하는 품새 같은 걸 보고 의견이 만장일치할 때도 있구요
      한국에선 이력서가 화려할수록 사람은 겸손하면 훨씬 품위 있는 +예의 바른 인간으로 쳐주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은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그러는 거 잘 모르는 듯 ㅎㅎ
    • 토끼님이 무슨일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ㅎ

      투자은행? 로펌? 전에 로스쿨 이야기를 잠깐 꺼내셨을때는 로펌 다니나 했는데...
      변호사가 필요한게 로펌뿐은 아니니.
    • 세틀러/ 그러니깐 말이에요. 제가 교수 아줌마한테 얘는 성적도 좋은데! 하고 세일즈했지만 여기선 세틀러님 말씀한 케이스는 스펙은 화려한데 프리젠테이션 기술은 좀 떨어지는 지원자로 분류되나 보더라고요. 흥.
      자본가/ 신비주의 토끼라 불러주세요 (음?)
    • loving_rabbit/거부감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만한 인터뷰이<--상황설명을 듣고싶어요~!ㅋ
    • 이래서 미국에선 알맹이 없고 말 번지르르한 애들이 중상위 랭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죠. 상상위 랭크는 물론 알맹이 있고 말 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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