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해줘요.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대학교때 한 여자애가 자꾸 생각납니다.

같은 과였지만 나도 과안에서 잘 어울리지 않고 그 애도 소수와만 어울려지냈어요.

설레였고 지금도 설레이고 그래요. 말한마디 붙인다는게 안녕 이 한마디가 고작이였는데.

1학년때 보자마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볼때마다 그랬고 안보이면 그 애의 흔적에 눈이 가고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면 표정관리하느라 정신없고

그리고 종종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간 표정으로 쳐다보고

앞에 있으면 난 맨뒤에 나도 모르게 가있고

한시간동안 같은 한공간에 있으면 한시간내내 설레이고 눈에 밟히고

군대 복학후 한학기가 지나서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그애를 보고

다시 넋놓고 바라보고 아무말도 못하고 바라보고

아직 그 애가 졸업안하고 학교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후

학교갈때마다 기분이 약간 들떠있고

수업이 끝나고 나올때 그 애도 저쪽 강의실에서 한수업이 끝났는지 이쪽으로 온다.

매주 한두번 이렇게 같은 시간대에 스쳐지나간다.

그러다 갑자기 그 애는 사라지고 아마도 졸업

나도 그후 졸업 그리고 가끔 생각나고 가끔 생각나고 지금도 생각난다

물론 생각이 전혀 안날때도 많다. 그렇지만 가끔씩 생각난다.

요즘 더할나위없이 괴로운건 그 20대는 어느새 가버렸고

게다가 불만족과 어리석음과 외로움으로 20대의 아주 많은 시간을 채운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왜 난 그 애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을까.

어이없게 봄날이 그애가 가버렸다는 자각은 더할나위없이 괴롭다

지금도 처음 그애를 봤을때가 생생히 기억나고 그때의 설레는 감정은 그대로다.

내 감정이 희석이라도 되면 이렇게 종종 기분이 우울해지진 않을텐데

나같은 경우를 다른 사람에게서도 발견한다면 조금 덜 우울할듯하다.

그냥 우연히 딱 한번만 얼굴한번 볼수있으면 좋겠다.

 

    • 애초에 말을 못걸어봐서 더욱 더 미화된 거죠.
    • 그런 간절하다면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을지 인연은 다른 곳에 있을 확률이 크겠지만요
    • 내용은 잘 읽었습니다만 제목과의 괴리감이 상당하군요 <저만 그런가요?> 의 변주인가요 이것은
    • 말투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왠지 자자의 버스안에서가 생각나네요.
      (도움이 안되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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