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난 초콜릿 바낭.
1. 초콜릿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네요. 라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것과 함께, 서글프고도 놀라운 발견입니다. 라면 발견은 꽤 됐고 초콜릿은 오늘 알았어요.
2. 초콜릿은 남자 직원한테 받았습니다. 저는 여자. 윗사람이라서 준 모양이에요. 화이트데이에 받았다 해도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그런 관계이긴 해요. 하지만 발렌타인데이용으로 포장된 초콜릿을 사고 있을 젊은 남성의 모습이 보여서 갸우뚱. 이런 풍경이 제 일터에서만 벌어지는 거라면 저는 본의 아니게 신분을 밝힌 셈이 되겠군요.;;;
3. 초콜릿 뭐라고 발음하세요? 저는 초코렛.
케이크는요? 전 케익.
4. 대학교 입학식때 보고 첫눈에 반한 남학생이 있었어요. 꼬박 일 년 혼자 앓은 듯. 2 학년 발렌타인데이 즈음에 수강신청 하러 갔다가 못 볼 것을 봤죠. 과 사무실로 소포가 와서 제가 받아다가 줬습니다. 말을 걸 핑계가 생겼다고 얼마나 설레면서 그 남학생을 기다렸게요. 하하...여자가 보낸 초콜릿이었어요. 몇몇 친한 남학생들이 초콜릿을 놓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둘이 사귀는 것 같더군요. 너도 하나 먹어, 하면서 줬는데 굉장히 기분이 씁쓸했어요.
아직까지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건 아닌데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그 장면이 늘 떠오르죠.
후일담을 이야기하자면, 블랙데이에 둘이 같이 자장면 먹으러 갔습니다. 아마 같은 해에 일어났던 일일 거예요.
전혀 관련 없는 그림 한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