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떠도는 소음들

아파트에 살다보면 층간소음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윗집에서 애들이 쿵쿵 뛰거나 부부싸움 하느라 이거 저거 집어던지면 아랫집은 직격탄을 맞지요.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많이 참고 넘어갑니다만, 가끔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ㅠㅠ

 

그런데 그런 전형적인 층간소음 외에 은근히 사람 괴롭히는 소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 살던 곳에서는 윗집 사람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는데, 흥얼거리는 게 아니라 정말 노래방에라도 온듯 목청껏 부르더군요. 경비실 통해 항의해 보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고요. 심지어 일요일 새벽부터 노래를 불러서 욕하면서도 그 근면함 하나는 인정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ㅡㅡ;;

 

지금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일단 화장실. 화장실의 배관이 서로 통해서 그럴까요? 화장실에서 사색에 잠겨있다보면(끄응...) 별 소리가 다 들립니다. 엄마가 아이 혼내는 소리, 그래서 우는 아이 소리, 싸우는 부부 소리 등등. 위에서 언급한 노래소리도 아마 화장실을 통해서 내려왔던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 한 번은 못참고 화장실에서 문 꽉 닫고 "아 xx 노래 좀 그만 불러!!!!" 라고 소리친 적도 있어요. ㅡㅡ 하여간 화장실 문제는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좀 더 희한한 곳에서 소리가 들리더군요. 일단 스피커. 벽에 뭘 좀 붙이느라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들을 수 있게 설치된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댄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무슨 소리가 나더군요. 소근소근. 그리고 심지어 가스렌지 후드에서도! 후드 근처에서 얼쩡거리다보니 후드를 통해 들리는 듯한 소음이... ㅠㅠ

 

닭장처럼 설계된 아파트라는 주택의 특성상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돈 벌어서 마당 있는 단독 살아봐야 할텐데... 하며 오늘도 버팁니다.

 

 p.s. 만약 저만 듣는 거라면... 이건 전에 여기서 살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원혼들이 싸우는 소리? 아 무서워... ㅠㅠ

    • 저도 층간소음에 오래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 글만 읽어도 짜증이 솟구치네요!ㅠ 저희 윗집은 3년이 넘은거 같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새벽 5시까지 뭔가 두들기고 베란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쿵쿵거리고 30분마다 한번씩 문 쾅쾅 닫고..진심으로 뭐하고 사는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침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새벽에 준비를 한다던가 치매노인을 모시고 잇어 밤낮이 없다던가 뭐 이유라도 있으면 참아보려고 했으나 걍 백수시더군요;; 진짜 살인 충동이라는 게 생기더라구요. 내가 진짜 저 집구석 확 불질러버리고 감옥에 가고 말지;; 싶을 정도의 분노가...ㅠ 몇번 항의해봤으나 전혀 소용없음에 내 정신건강부터 지켜야 할 것 같아서 지금은 그냥 체념하고 삽니다.
    • 저는 윗집뿐만아니라 벽을맞대는 집도 저녁 12시까지 쿵쾅대요. 일요일아침 8시부터 피아노치거나. 저는 저집엔 분명 정신지체 장애아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참죠. 그렇게라도 해야 수긍이 가거든요.
    • 우리윗층은 아저씨가 뭔 장사를 하시는지 항상 새벽3시에 퇴근하시는데 술이 만땅돼서
      쿵쾅쿵쾅 거리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그리곤 부부싸움 일주일에 3회정도..
      낮엔 피아노소리 진짜로 집에서 가내공업 하는줄 알고 확인하러 간적도..
      새벽에 싸움좀 하지말아달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자기들은 결혼하고 부부싸움 한번도 한적없다고
      우리보고 병원가보라고..아 정말 남편이 망치들고 올라가고 싶다고 할정도로..미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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