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

연애라는 걸 어쩌다보니 다시 합니다.

물론 좋지요. 상당히 좋아요.

내 입에 음식 들어가는 거 볼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양 눈을 반짝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안좋을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잠깐 간과한 게 있더라구요.

애정이 개입되는 존재에게는 절대 공정한 인간이 될 수 없던 자신의 본질을 또 다시 깨달아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이성인 사람과 미묘한 농담을 하는 게

진짜 진심으로 보기가 싫더라구요.

 

이게 아마 그 뭐냐,

내 남자친구의 여자인 친구들이 꼴보기 싫어지는 순간 뭐 이런거겠죠.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보기 싫은 건 보기 싫은거죠.

 

도량이 좀 넓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멀었네요. 도를 좀 더 닦고 와야할 듯..

 

 

2.

1번의 얘기는 뭐 그렇다치고..

내가 좋아하는 형태의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책, 영화, 공연, 전시...

뭔가를 보고,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거 다시 해 보니... 괜찮네요. 심장이 말랑거리고, 따끈해지는 것 같은 기분.

 


3.

게다가 한동안 잊고 있던 내 안의 페티쉬를 다시금 실감하기도 해요.

힘줄 살풋 솟아오른 팔뚝과 어깨에서 등짝으로 내려오는 그 라인.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네요.

어여 날이 따뜻해져야 그 팔뚝을 좀 더 자주 보게 될텐데요.

 

4.

1번 때문에, 그러니까 풀어말하면 누군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주관적으로 감정을 실은 눈으로 보는 순간

스스로가 얼마나 치졸해지고, 속 좁아지고, 작은 것에 연연해하는 인간으로 변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게 맞을까.. 고민을 사실 엄청나게 했었다지요.

그래도 안하고 잘했다고 자위하는 것보다는, 일단 해놓고 나중에 경험치라도 1P 늘어난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지 않겠는가-는

사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버린 연애.

 

당분간은 흘러가도록 두는 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좋은걸지도. 

 

5.

그러고보니 오늘이 발렌타인인가.. 뭐 그렇더군요.

사실은 주려고 초콜렛을 샀으나 맛이 궁금해 내가 먼저 뜯어서 다 먹어버렸던지라..

저녁 전에 어딘가로 가서 초콜렛을 수급해야 합니다.

 

...근데 점심 약속이 생겨버렸네?;;;

 

편의점가서 페레로 로쉐나 길리안 한 통 사다가 헌납하면.. 실망하시려나.. --;;;

 

꼼꼼한 편이 절대 못되는지라, 이런 거 하나하나 챙기지를 못해요.

 

뭐.. 그래도 좋은 게 좋은거겠죠. 어떻게든 되겠거니-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오늘 저녁을 기다려볼까 합니다.

 

 

    • 3번과 같은 경우가 정말 많이 있는가 봐요. 저도 결혼 전 와이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고 -_-: (정말 볼 만해졌을 때) 와이프가 그거에 상당히 반했다고 했거든요. ㅋㅋ 뭐, 지금은 결혼해서 다 살로 가버렸지만서도.

      1번은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 1번이 참 신기해요. 이상하다거나 이해 못하겠다는 건 아니구요, 이해는 가는데 신기해요.
      '공정하지 못하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감정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요.
      연애는 반드시 질투나 소유욕같은 감정을 수반하는 걸까요? 사실 관계없는 감정이잖아요.
      ....꼭 글쓴분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 그냥 며칠 게시판 눈팅하다가 생긴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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