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가 넘어가 버렸네요. [용의 이]요... 그리고 다른 것들...
일단 오타나 실수를 찾으시면 당장 보내주세요! 정오표에 반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무얼 민망해서 못하나요... 4년 전이라 다 까먹었어요.
[용의 이]와 [대리전]에 대한 의견은... 글쎄요. 어느 건 동의하고 어느 건 동의하지 않고 그렇죠. 동의하지 않는 건 구조 문제죠. 특히 결말 부분. 전 두 작품의 결말이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 사실 긴 건 알아요. 하지만 그건 계산 착오가 아니에요. 오히려 짧은 결말을 쓰는 게 더 쉽죠. 그게 더 직관적이니까요. 그것들의 결말이 긴 건 이유가 있었어요. 소란스러운 클라이맥스를 조금 앞에 넣고 나른한 후일담을 길게 끌면 앞에 벌어진 소동의 중요성을 까먹는 효과를 내거든요. 그게 두 글의 주제이기도 해요.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실 클라이맥스도 아니죠. [대리전]에서 진짜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페이지에 있어요. [용의 이]도 그렇고. 전쟁과 살육은 안 중요해요. 사적인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죠.
거대한 사건과 사적인 사건을 동시에 다루면 전 대부분 사적인 것을 더 중요시해요. 단편에서도 그래요.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나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같은 것도 그렇죠. 그것들은 모두 논리적인 기승전결이 있어요. 시작만 하고 끝난 것이거나 엉뚱한 결말을 맺은 게 아니죠. 하하하.
하여간 오타나 실수 찾으시면 보내주세요.
참, [너네 아빠 어딨니]... 그거 화자는 새별이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전 그 후일담을 상상했고 거기에 맞추어 이야기를 썼으며, 독자가 화자의 태도에서 그 후일담의 일부를 상상할 수 있을 여지를 마련해주려고 했어요.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을래요.
시체는 다루기 힘들 것 같아서 집구조를 비교적 평탄하게 했죠.
이세영양이 부담스러워한 건 [너네 아빠 어딨니]의 대본이 아니라 오디오북이었어요. 적어도 전 그렇게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