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들은 후기

월드컵을 보진 않고 들었습니다. 집 앞에 아파트가 있다 보니까 골 넣을때마다 '와~~~~~~'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걸 들으면서 '한 골 넣었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로또 당첨과 같았던 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86년까지 월드컵 진출은 지지부진했죠. 


우리나라 축구의 최대 라이벌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고 합니다. 70년대 까지는 우리나라 축구의 최대 숙적은 동남아시아였죠. 그러다 80년대 들어서면서 동남아시아를 꺾었는데 다시 난적이 등장합니다.


바로 중동축구!!! 지금이야 전쟁으로 혼란으로 중동축구 하면 우습게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게 80년대 중동축구는 쉽게 넘을 벽은 아니었습니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은 우리나라에게 곧잘 패배를 선물했고 그래서 '심판매수설'까지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오면서 이 골치 아픈 친구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갑니다. 물론 94 미국 월드컵때 사우디 아라비아가 16강 진출해서 좀 씁쓸하긴 했지만요... 


9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일본과 남미, 유럽이 우리 발목을 잡는데, 일본의 경우 차근 차근 자국 리그를 성장시킨 열매를 하나씩 즐기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패배는 99년의 패배였죠. 전에만 해도 밥으로 여겼던 일본이 우리를 꺾었던 사실은 충격이었고 이후 외국인 감독 영입에 꽤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이 당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했으니까요. 


이후 족집게 과외선생님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고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후 이제 월드컵에서 무승부가 아닌 승리도 제법 챙겨오는 수준까지 올라갔군요.


이런 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축구와 국민소득이 같이 동반상승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합니다. 


과장되게 이야기 하면 그 국가가 얼마나 성숙한 나라가 되었느냐와 함께 축구성적이 함께 동반상승한다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북미와 남미같은 나라를 제외하고 대개 축구 강국이라는 나라들의 경우 소득수준이 상위권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축구 기반시설 지원에 힘쓰고 우수선수 발굴하고 그래서 우승전력을 다지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나라 축구 실력과 민주주의 성숙도가 함께 동반상승하면 좋겠습니다.


그냥 축구만 잘하는 나라가 되는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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