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현장 독서' 경험은?

<서재 결혼시키기> 책에서도 한 꼭지 나왔던 내용이라고 기억하는데요.

독서가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게 바로 '현장 독서' 아니겠습니까?

한 마디로 책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지역으로 가서 그 책을 읽는 건데요.

이를 테면 파리 루브르에서 <다빈치 코드>를 읽고, 순천에 가서 <무진기행>을 읽고, 그리스에 가서 <먼북소리>를 읽고 뭐 이런 거겠죠?

(저는 이런걸 워낙 좋아해서 영화 같은거도 다 비슷하게 다운받아 갑니다. 오스트리아 가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기어이 다시 봤다죠. ㅎㅎ) 

 

조만간 방콕을 갈 예정입니다.

마침 '이울진달'님이 하셨던 이벤트에서 <새벽의 나나>를 하사받았네요.

방콕 나나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 뒹굴거리며 현장 독서를 할 마음을 먹으니 두근두근 하네요. 

하사받은지 꽤 시간이 됐지만 안 보고 아껴두고 있답니당.

 

혹시 이건 내가 생각해도 진짜 좀 괜찮았어~ 라고 기억하시는 현장 독서 경험 있으신가요?

곁들이는 질문으로 태국 가는데 가져갈 만한 책 또 뭐 있을까요? ㅎㅎㅎㅎ

    • 저요저요~드레스덴 프라우엔교회 앞 카페에서 '제5도살장' 읽기!
      (근데 전에 답글에 쓴적 있는 얘기예요. 무슨 글이었더라..)
    • 교환학생 시절 기숙사가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에 많이 나오는 도쿄 서부 지역이었어요. 미도리가 장보러 간 백화점 지하(맞나 모르겠네요)에서 혼자 감격에 겨워한다든가 뭐 그런... 인근 지역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재즈카페를 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 일상/아, 저도 그 교회는 갔는데 제가 제5도살장 읽을 생각은 못했네요. 아쉬워라
      loving_rabbit/ 아! 저도 그런 일상 공간이 더 감격스럽드라구요. 문제는 혼자만 진짜 씐나한다는. ㅎㅎ 누구에게 말도 못해. -_ㅠ
    • 페르라세즈에 가서 빠리꼬뮌을 읽었어요. 근데 저도 어디선가 이 답글 단 적이 있는 것도 같구요.
      같이 갔던 언니랑 책 번갈아 읽으면서 얘기하고 그랬던 것도 참 기억이 남아요.
    •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해외 나가시는 분들 부러워요 공부때문이던, 일때문이던, 관광이던.. 뭐 팔려가는 것만 아니면.
      그리고 본문과 반대로 책을 읽다가 내가 잘 아는 곳, 또는 사는 곳이 나오면 기분 묘하죠. 'B컷'이란 책에서 대구 시내가 상세히 그려지는 것을 보고 혹시 하며 작가 프로필을 뒤지던 기억이 나네요.
    • august/아, 전 다들 첨 보는 댓글인데, 비슷한 글이 있었나 봅니다. -_ㅠ
      clancy/저도 그래요. 전 지방 출신인데요. 그 지역이 자세히 나오는 글 봐도 신기하고, 반대로 서울 오고 나서 모든 한국소설이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 구로동 근처에서 외딴 방을 읽었습니다. -_-
    • 러시아에서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를 읽었어요. 책을 읽기 시작했던 때가 그가 여행을 시작했던 기간과 비슷해 날짜를 맞추어가며 읽을 수 었었답니다. 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 버지니아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읽은 것도 쳐 주나요 헹;
    • settler/버지니아에서 버지니아 울프 읽은 사람 1명 추가요 ㅋㅋㅋ

      센다이에서 중력 삐에로 읽었어욤.시내 서점에 영화 촬영지 소개 지도가 있어서 그거 따라 구경도 했었죠.
    • 유럽여행 가면서 랭보 시집 들고 간 적도 있군요 으하하;;;
      근데 안 읽었죠.
    • 김연수의 소설에는 삼청동, 명륜동, 혜화동 등 성대 근처가 자주 나오죠.
      한때 성대 근처를 정말 살다시피 드나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김연수 소설집을 읽고 있었어요.
      자주가는 곳들이 유난히 언급이 잦으니까 넘 신기해서 성대 출신 오빠에게 "오빠, 여기 오빠네 학교 근처 이야기 엄청 나와."그랬더니
      "야 김연수 우리학교 영문과 출신이라 그래. 성대생들 자주가는데는 다 나와ㅎ"
    • 얼마 전 경험이라면 제주도에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은거요. 아직도 여운이 사라지지 않네요
    • 브루클린행 전철에서 "Only the dead know Brooklyn"을 읽은 일도 있어요. 전체가 브루클린 사투리(?)로 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난 단편.
      http://www.southerncrossreview.org/57/wolfe-brooklyn.htm
    • 저는 2003년 유럽 베낭여행때 로마-피렌체 기차 안에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습니다. 다 읽으니 피렌체 역에 도착했고 그리고 나서 피렌체 두오모 종탑을 올라갔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
    • 무진에서 무진기행을 읽을 수는 없죠.
    • 다들 멋진 경험! 이런걸 보면 정말 작가는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주는.

      러시/ 아 그렇죠. ㅎㅎㅎ 전 왜 계속 무진이 실제 도시라고 생각하게 되는걸까요. 실제 배경으로 얘기되는 순천으로 고쳐놨습니다.
    • 런던과 그외 영국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 Oscar Wilde and a Death of No Importance』을 읽은 적이 있네요. 그냥 가볍게 읽고 있다가 문득 아 내가 이 소설의 배경을 돌아다니고 있구나 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기억이 나요.
    • 3박 4일 세일링 가면서 아이폰에 노인과 바다 넣어가지고 갔어요. 물론 앞에 몇장 밖에 못 읽었지만...
      책은 아니지만 홍콩 여행 갔을 때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살았던 아파트 밖에 보이는 에스칼레이터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 병원에서 '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더 걱정됩니다.
    • loving rabit : 브루쿨린 책은 번역이 된 건가요 ? 아아 브루클린 너무 가보고 싶어요.
      호레이쇼 :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은 음... 책자체로도 약간 왜곡과 비약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 전 라오스 루앙파방의 메콩강변에서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연인>을 읽었어요. 소설 배경은 베트남이었지만 그래도 이 메콩이 저 메콩으로 흘러가려니 하면서 읽었더니 참 특별하더라고요. 저도 오늘 밤에 방콕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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