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노래 가사의 저작권 문제

친구와 '걸리버 여행기'를 보고 왔어요. 어땠냐고 한다면 일단 비추...; 

역시 대본이 받쳐줘야 배우의 개인기도 개성도 빛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잭 블랙의 똥배를 3D로 보게되는 건가?' 하고 갔다가 그만 궁디를 3D로 봐버린 충격때문에 그러는 건 아닙니다.;)


중간에 잭 블랙이 대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로 이어지는 대목이 두 군데 있어요. 그러니까 뮤지컬처럼.

단순한 BGM이 아니라서 꼭 번역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런데 이 부분의 자막이 통째로 빠져 있더란 말입니다.;

심지어 대사와 노래 사이를 연결하는 브릿지(?)라고나 할까, 그 대사의 번역까지. 


어케 된건가, 영상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번역가에게 영상 한번 보여주고는 대본 갖고만 번역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설마 그 상황에서 역자가 이걸 단순한 BGM으로 알고 번역을 안 넣었나?; 등등 별 생각을 다했죠.


나와서 친구랑 이야기했더니, 극장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답니다. 

그 부분 자막이 원래 없는데 그거 상영 실수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고.


집에 와서 검색해 봤더니, 이런 포스팅이 있네요.

http://dp.m.oolzo.com/View.aspx?site=213&page=1&bbslist_id=1859280


영화 시작 약 38분과 
1시간 20분 경과 후

"프린스"의 'Kiss'와
"에드윈 스타"의 'War'를 
걸리버가 노래하는 장면에
자막이 삽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폐사의 실수로 인하여 자막이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번역을 할 수 없게 되어서 입니다.

고의는 아니라 해도 상기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떤 사정인지는 이제 알겠습니다만, 관객으로선 불편했어요!!!


친구 말마따나 '물랑루즈'같은 영화가 이런 저작권 문제 걸렸더라면 큰일날 뻔했겠습니다...


    • 저건 저작권 문제라고 핑계대는건 이상하고 돈을 더 줬으면 저작권 확보가 가능한데 돈 들이기 싫어서 거기까진 수입사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라고 표현해야 맞는 말이겠죠.;
    • stardust / 그럼 수입사 입장을 헤아려 보자면 이 영화의 예상 성적이 빤히 보이는 마당이라, 추가 비용을 치르려니 아까웠다, 쯤일까요. -_-;
      (드레스 입고 머리에 리본묶은 잭 블랙도 귀여웠지만 당신의 귀여움도 이 영화를 구제하긴 무리였어...)
    • 노래가 한 둘이 아닐텐데 일일이 돈주고 사는것도 부담이 크겠군요. 정식으로 팝송 하나 영화에 넣을려면 1천만원-1억원까지 부른다고 하더군요. 가사도 한 천만원쯤 받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영화에 들어갈때 노래 저작권은 다 지불하는걸로 아는데 그걸 수입해서 틀때 가사가 나온다고 그걸 따로 받는것은 이중지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가사가 영화자막으로 나온다고 도대체 무슨 손해가 있다고 따로 돈을 받겠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이런건 영화제작사측에서 어느정도 감안을 해서 번역을 용인하게 미리 손을 썼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앞으로 극장에서 아예 노래나 배경음이 안나오는 사태가 벌어지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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